인천 도서지역의 쓰레기가 증가하는 양에 비해 처리시설이나 관리체계가 미흡해 자원순환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해 5도 도서지역은 주민들과 관광객, 군부대 등에서 배출하는 생활폐기물은 자체 처리하고 재활용품 등은 육지로 반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도서지역은 생활폐기물 증가에 따른 처리시설 용량 부족과 운송비용 부담으로 폐기물이 적체되면서 원활한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해안 쓰레기를 포함해 해양에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는 양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수거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가 하면, 원활한 육지 반출이 안되면서 생활환경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서지역은 다양한 종류의 폐기물이 소량씩 나오는 특성이 있어 이에 맞는 폐기물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 8월~9월에 서해 5도 원거리 도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령면은 폐기물양 증가로 인한 소각시설 용량부족, 대청면에서는 쓰레기 저장 공간에 따른 과부하, 연평도는 폐기물 소각 용량과 비위생 매립지를 사용해 악취,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백령면과 대청면, 연평면에서는 소각시설 증설이, 비위생매립지가 있는 연평도 등은 시설개선이 필요하다.

 또 매년 증가하는 해양쓰레기 운송·처리비용도 문제다. 항만 내에는 해양수산부가, 그 외 지역은 인천시가 수거해 육지로 가져와 소각 처리하고 있으나 해양쓰레기 양이 점점 증가하면서 인력 부족과 섬의 특성상 접근이 어려운 곳이 많아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수거된 해양쓰레기를 저장할 수 있는 야적공간 부족과 장기간 야외 방치에 따른 훼손, 수거된 폐기물의 외부 반출 처리를 위한 업체 선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과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 같은 문제는 더 커질게 뻔하다. 처리 용량 이상의 폐기물이 발생하고 시설이 노후화로 처리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 발생량 증가와 운임 부담 등으로 부족한 폐기물 저장 공간 확충 등은 시급한 상황이다. 도서지역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 기반 확충과 해양 쓰레기의 원활한 처리 및 자원화 방안 추진을 위한 통합적인 폐기물 관리체계를 서둘러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로 이원화된 관리체계를 일원화하고 종합적인 자원 순환체계를 구축하는 데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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