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아트스페이스 어비움에서 25일까지 이정현 작가 기획전이 열린다. 사진은  ‘우연성과 필요성’ 작품.  <용인 아트스페이스 어비움 제공>
▲ 용인 아트스페이스 어비움에서 25일까지 이정연 작가 기획전이 열린다. 사진은 ‘우연성과 필요성’ 작품. <용인 아트스페이스 어비움 제공>
경기도 최대 규모의 용인 이동저수지 인근에 자리 잡은 아트스페이스 어비움이 2018년 상반기 동양화를 기본으로 다양한 재료와 현대적 감각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현하고 있는 유망 청년작가 기획 시리즈전을 개최한다.

어비움이 이번에 선보일 전시는 단국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이정연 작가를 시작으로 박지현(수원대), 요원(홍익대), 유둘(중앙대) 등이 주인공으로 초대된다.

이번 기획 시리즈의 첫 주자인 이정연 화가의 초대 개인전은 2월 1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이 작가는 회화 평면에서 구현하는 3차원 공간의 개념과 동양회화 특유의 여백에서 드러나는 허(虛)와 실(實)의 개념을 묵과 아크릴을 활용한 페인팅으로 표현한다.

예로 그의 작품 ‘갇혀진 공간’의 경우 두 가지의 공간이 존재한다. 그 중 한 공간은 돌과 떨어진 낙엽, 들풀 등의 이미지가 물속에 있는 것처럼 물결 따라 흔들리듯 형체가 드러나는 한 덩어리다. 작가는 물결의 파동에 구체적인 자연물의 이미지들이 흔들린 것처럼 그려 갇힌 마음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적인 흔들림을 표현했다.

또 다른 공간은 덩어리의 밖, 즉 여백이다. 덩어리 속 공간과는 다르게 명암과 원근법으로 3차원 구도를 구현하면서 무한한 공간처럼 느끼게 한다. 작가는 이 무한한 공간이 갇히지 않은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관람객의 더 큰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내놓았다.

이 두 공간을 넘나드는 생명체는 도마뱀이다. 작가는 갇힌 마음과 열린 마음의 중간 매개체로 가습지와 양지를 오가는 중간 접점의 생물인 도마뱀을 그려 넣어 캔버스 위 두 공간을 넘나들게 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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