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움이 이번에 선보일 전시는 단국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이정연 작가를 시작으로 박지현(수원대), 요원(홍익대), 유둘(중앙대) 등이 주인공으로 초대된다.
이번 기획 시리즈의 첫 주자인 이정연 화가의 초대 개인전은 2월 1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이 작가는 회화 평면에서 구현하는 3차원 공간의 개념과 동양회화 특유의 여백에서 드러나는 허(虛)와 실(實)의 개념을 묵과 아크릴을 활용한 페인팅으로 표현한다.
예로 그의 작품 ‘갇혀진 공간’의 경우 두 가지의 공간이 존재한다. 그 중 한 공간은 돌과 떨어진 낙엽, 들풀 등의 이미지가 물속에 있는 것처럼 물결 따라 흔들리듯 형체가 드러나는 한 덩어리다. 작가는 물결의 파동에 구체적인 자연물의 이미지들이 흔들린 것처럼 그려 갇힌 마음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적인 흔들림을 표현했다.
또 다른 공간은 덩어리의 밖, 즉 여백이다. 덩어리 속 공간과는 다르게 명암과 원근법으로 3차원 구도를 구현하면서 무한한 공간처럼 느끼게 한다. 작가는 이 무한한 공간이 갇히지 않은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관람객의 더 큰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내놓았다.
이 두 공간을 넘나드는 생명체는 도마뱀이다. 작가는 갇힌 마음과 열린 마음의 중간 매개체로 가습지와 양지를 오가는 중간 접점의 생물인 도마뱀을 그려 넣어 캔버스 위 두 공간을 넘나들게 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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