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로 사회 전반에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경기도의회 한 여성의원이 자신의 과거 성희롱 사례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미투 운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나도 그렇다’라는 뜻의 ‘Me Too’에 해시태그를 달아(#MeToo) 자신이 겪었던 성 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며 심각성을 알리는 사회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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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이효경 의원 SNS 캡처
도의회 이효경(민·성남1)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ME TOO’ 해시태그를 달고 동료 남성의원으로부터 성 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6년 전 상임위원회 연찬회에서 회식 후 동료 의원들과 노래방에 갔는데, 동료 의원이 춤을 추며 내 앞에 오더니 바지를 벗었다. 잠시 당황. 나와서 숙소로 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나처럼 세고 무늬만 여자인 나도 거의 다반사로 성 희롱 당한다"며 "밤 10시에 노래방으로 불러내거나 술 취해서 새벽 한 시에 전화해 사랑 한다고 하고, 엉덩이가 왜 이렇게 크냐는 놈도 있고…"라고 사례도 제시했다.

이 같은 페이스북 게시글이 화제가 되자, 이 의원은 "선출직 여성의 경우 유권자들을 만나는 등의 과정에서 적지 않은 성 희롱을 당한다"며 "연찬회 당시에는 현장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상임위 내 ‘왕따’가 될 것을 우려해 밝히지 못했지만 서지현 검사의 용기를 응원하기 위해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남성 의원은 현재 공직에 있지는 않다고 이 의원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민주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는 서 검사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나의 아내, 나의 여동생, 나의 딸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유념하고 피해자를 향한 뭇매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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