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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지엠(GM)이 1분기 내에 전 세계 사업장에 대한 신차 배정 계획 등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기호일보DB>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지엠(GM)이 조만간 한국지엠을 포함해 전 세계 사업장에 대한 신차 배정 및 물량 계획, 투자 규모 등을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사는 이 같은 GM의 결정이 임박한 만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조속히 진행해 회사의 안정적 제품 생산능력과 지속가능성을 본사에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1일 한국지엠 등에 따르면 GM은 1분기 안에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재평가를 통해 각 사업장별 향후 생산물량과 제품계획 등을 확정 짓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북미와 남미, 아시아 등에 있는 쉐보레 제조공장을 대상으로 한 GM의 비정기적인 ‘풋프린트(Footprint·글로벌 생산지 배정)’ 발표에 해당한다. 하지만 국내외에 내놓은 한국지엠의 완성차 판매실적이 감소하는 등 회사의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조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데다 부채도 약 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에는 차입금 1조여 원에 대한 만기가 돌아오는 등 채무상환 문제도 해결이 쉽지만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은 지난해 220여 일이나 진행된 임금협상 등 노사간 교섭문제를 올해는 최대한 조속히 매듭짓고 회사의 미래발전 방안 확보를 GM에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지난달 31일 노조에 이달 초 교섭을 시작하자고 알렸다. 노조 역시 준비 기간을 거쳐 설 연휴 전에는 교섭에 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지엠은 2분기부터 100% 수입해 판매할 예정인 ‘에퀴녹스(SUV)’나 국내 시판을 시작한 전기차 ‘볼트EV’ 모델 등 최소 한 개 차종 이상의 신차 생산라인(최소 20만대 물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GM 산하 유럽의 오펠을 인수한 푸조시트로엥 그룹(PSA)이 한국지엠으로부터 차량 수입을 2019∼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오펠 유럽공장을 전기차 중심의 자체 생산라인으로 재편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유럽 수출길이 실제 막히게 되면 한국지엠에서 만들어 유럽으로 수출하는 스파크 7만여 대와 트랙스 7만여 대 등 14만여 대의 수출 물량이 감소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본사가 1분기 내에 풋프린트를 확정 짓는 만큼 노사가 단합된 모습을 보여 한국지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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