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배구가 `영원한 맞수' 일본을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11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벌어진 부산아시안게임 남자배구 4강전에서 `돌아온 탕아' 이경수가 고비마다 활약한 데 힘입어 대표팀 2진을 내세운 일본을 3-0(27-25 25-21 27-25)으로 물리쳤다.
 
예선에서 부진을 거듭하던 이경수는 첫 세트 듀스에서 오픈강타와 블로킹으로 승리의 물꼬를 튼 데 이어 3세트 26-25에서 이즈미카와의 속공을 막아내 오랜만에 이름값을 해냈다.
 
결승 상대는 한국 신치용 감독의 고교(부산 성지공고) 선배인 박기원 감독의 이란.
 
이란은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중국을 3-2(25-16 19-25 25-21 22-25 15-1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은 객관적 전력상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지만 전통의 라이벌 관계를 반영하듯 경기는 시종 접전의 양상이었다.
 
한국은 심리적 부담이 컸던 지 시작부터 서두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첫 세트에선 15-12로 앞서다 5연속 범실로 역전당한 한국은 신진식, 이경수의 활약으로 어렵게 기선을 잡았고 2세트에서도 고비마다 나온 상대 범실에 편승, 쑥스럽게 세트를 땄다.
 
신치용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큰 부담을 느낀 탓인지 공,수에서 엇박자가 났다”며 “힘과 높이를 앞세운 이란과의 결승전은 첫 세트를 잡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1일 전적
 
◆배구
 
▶남자 준결승
 한국 3-0 일본
 이란 3-2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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