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복지재단(이하 재단)은 지난해 숨 가쁜 시간을 보냈다. 우선 경기도 31개 시·군의 균형적 복지발전을 위한 기준선을 마련했다. 청년들을 위한 ‘일하는 청년통장’도 정착시켰다.

양복완 대표이사는 "지난해를 도내 복지 균형발전의 중요한 방향타를 설정하고, 도내 청년들에게 자그마한 희망을 전할 수 있어 기뻤다"고 회고했다. 그는 올해 임기 2년차를 맞는다.

양 대표이사는 "지난해 성과들을 기반으로 올해는 실행력 있는 도내 복지체계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해는 2022년까지 도내 복지정책의 큰 기조가 될 ‘4기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이 이뤄지는 해인 만큼 그동안 발굴한 과제들이 현장에 적용되는 ‘체감형 복지’가 뿌리 내리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다음은 양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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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2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느낀 소회를 풀자면

▶공직을 그만두고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을 할 수 있어 좋다. 지난해는 도내 주요 복지 현안에 적극 대응하면서 연구와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도내 복지가 ‘지역 맞춤형’으로 나아갈 기반을 닦는 시간이었다. 경기도나 경기도의회, 이사진 등 복지재단을 둘러싼 많은 구성원들의 지원 속에 많은 성과를 거뒀고,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도 도민 복지욕구 충족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지난해 복지재단의 대표적 성과는

▶가장 보람을 느낀 성과는 ‘복지균형 발전 기준선’ 마련이다. 경기도는 인구수도 1천300여만 명에 달하고 기초단체 수만도 31개다. 같은 도민이면서도 지역별로 복지 수혜 정도에 많은 차이가 있다. 이 같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2015년부터 3년에 걸쳐 균형발전 기준선 마련 연구를 지속해왔고, 지난해에 비로소 전략과제 도출 등 1단계 정리가 이뤄졌다. 이는 도내 복지균형 발전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다른 하나는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의 정착이다. 많은 청년들과 도민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다가서 작게나마 희망을 줬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이밖에 장애인 복지종합지원센터인 ‘누림센터’를 광역기능으로 전환한 것을 꼽고 싶다. 장애인과 관련된 여러 기관·단체들이 한 지붕 안에 모여 협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고, 장애인들이 조금 더 쉽게 복지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복지시설 종사자들의 교육기능도 강화됐다. 특히 건강·주거·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고, 누림센터에서 직접 현장출장을 통해 치과진료, 보장기구 수리 등도 지원하고 있다. 호응이 좋고 보람을 느끼는 성과 중 하나다.

-올해 복지재단이 주력할 현안은 무엇인가

▶제일 큰 것은 사회복지 분야의 4개년 중기계획인 4기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이 이뤄진다. 지역사회보장계획은 행정·법정계획이면서 사회복지와 관련된 다양한 공급자 및 수요자들의 의견을 녹아나야 한다. 복지재단이 그동안 마련한 복지균형 발전 기준선 전략·실천과제들이 각 시·군 단위별 지역사회보장계획에 담기도록 역할을 할 것이다. 시·군이 계획에 반영해 그러한 반향으로 가도록 의지를 굳건하게 하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지역 복지 수요와 자원에 관한 종합적 조사를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과 더불어 병행할 예정이다.

복지는 하나의 공동체 의식이 관건이다. 그 지역 내 어떤 복지수요가 있고, 또 그런 수요와 관련해 각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지역복지 수요자나 복지자원 보유자들의 의지가 담긴 계획이 4기에는 반영됐으면 한다. 복지재단 내부의 현안으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있다. 복지재단은 비정규직이 많은 편인데, 허용하는 최대 범위 내에서 이들을 정규직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복지재단이 지난해 10돌을 맞았다. 그동안 도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등 어려운 시기도 있었는데

▶복지를 단순히 민간에만 맡기는 건 개인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 거버넌스와 민간 협업 등이 아직 초기인 단계다. 그러한 시스템을 시장논리에 맡겨 놓는 것은 아니다. 직접적으로 공공기관 등이 나서 공론화를 해 줘야 한다. 물론 다른 연구기관도 연구를 하지만 복지재단은 매일 연구진들이 복지 관련 관계자들과 미팅을 갖고 있다. 지난해는 복지균형 발전 기준선 정립을 위해 29차례 현장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전문가들과 소통하면 더 좋은 대안이 나온다. 단순히 공부하고 연구만 한다고 복지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복지재단은 그런 면에서 ‘현장 중심형’ 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장 연구를 토대로 수요가 생기면 교육·컨설팅·모니터링에 나서는 구조다. 앞으로 경기도와 함께 현장에서 필요한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연구해 정착시켜주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 중앙이 알 수 없는 도내 복지정책 컨트롤타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복지재단은 지난 10년간 도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맞춤형 정책개발과 복지현장 지원, 종사자 교육 및 복지 네트워크 구축 등에 나서 종합적인 사회복지 미래상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처럼 앞으로도 경기도가 안전하고 살맛나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리겠다. 더불어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도내 사회복지 직능단체, 재단 임·직원들과 긴밀한 소통·협력으로 경기도 복지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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