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로 사회 전반에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피해자와 고통을 나누거나 성폭력 피해를 적극적으로 막자는 취지의 ‘미퍼스트’ 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한다. 성폭력 피해를 고백한 여성들에게 공감하며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위드유’ 운동도 활발하다.

경기지역에서도 용기를 낸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이효경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투 해시태그를 달고 6년 전 같은 상임위원회 소속 남성 의원이 노래방에서 춤추며 자신의 앞에서 바지를 벗었다고 성희롱 피해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민주당 경기도여성지방의원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서지현 검사와 이효경 도의원의 용기 있는 발언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미투 운동에 지지를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부터 나서서 막겠다는 ‘미퍼스트’ 운동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의 고백에 그치지 말고 성폭력 조짐이 보이면 적극 만류하고 비판하자는 의미다. 협의회는 아울러 "2009년 고 장자연 씨의 폭로, 2년 전 문학계의 성폭력 고발, 지난해 가구업체 한샘의 직장 내 성폭력 사건 등 성폭력에 대한 고발이 잇따랐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진 점이 없다"며 "가해자에게 합당한 초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 더는 조직 내에서 묵시적 은폐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폭행 피해는 모든 여성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며 "성폭력 피해 제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의원을 비롯한 도민이 ‘미퍼스트’ 운동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투 운동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려면 피해자들의 속사정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들의 사연은 모두 다르지만 그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비슷하다. 피해자가 더 손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문제 제기조차 할 수 없는 권위적인 조직 문화랑도 싸워야 하고 성희롱에 관대한 사회 인식도 깨야 한다.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피해자들이 당당하게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투 운동이 잠깐의 화제로 그치지 않으려면 성폭력 피해를 말할 수 있는 사회, 나아가 성폭력을 방관하지 않는 ‘미퍼스트’ 운동이 필요 없는 건전하고 성숙한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각계각층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