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김신욱이 4일 라트비아와 평가전 도중 미소 짓고 있다. 김신욱은 터키 전지훈련 기간 세 차례 평가전에서 태극전사 중 유일하게 득점해 ‘러시아 월드컵 멤버 합류’ 기대감을 높였다. /연합뉴스
▲ 한국 축구대표팀 김신욱이 4일 라트비아와 평가전 도중 미소 짓고 있다. 김신욱은 터키 전지훈련 기간 세 차례 평가전에서 태극전사 중 유일하게 득점해 ‘러시아 월드컵 멤버 합류’ 기대감을 높였다. /연합뉴스
해외파까지 총출동하는 3월 유럽 평가전을 앞두고 진행한 국내파 중심의 생존경쟁에서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선수는 누구일까.

지난달 22일부터 2주 일정으로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한 축구대표팀은 3차례 평가전으로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후보군을 점검했다. 평가전을 2승1무(몰도바전 1-0·자메이카전 2-2·라트비아전 1-0 승리) 무패로 마무리한 대표팀은 5일 귀국길에 오른다.

터키 전훈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이 아니어서 유럽파는 빠지고 국내 K리그와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24명만 참가했다. 신 감독이 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 중 70% 구상은 마쳤고, 30%를 채울 선수들을 찾겠다고 선언했던 만큼 이번 전훈은 국내파 중심 선수들의 마지막 테스트 무대였다.

유럽파 손흥민과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5명은 월드컵 출전이 유력하다. 신 감독은 손흥민의 득점력을 극대화할 투톱 파트너, 국내파 중심의 포백 수비라인, 주전을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골키퍼, 좌우 측면 및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고민하고 있다.

손흥민과 공격 쌍두마차를 이룰 최전방 듀오로는 김신욱(전북)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김신욱은 3차례 평가전 모두 골(4골)을 터뜨리며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한일전(2골)부터 A매치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3차례 평가전에서 득점한 선수는 태극전사 가운데 김신욱이 유일하다. 국내파 중에서 신 감독의 1차 테스트를 통과한 김신욱은 황희찬 등과 주전 자리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이재성과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중앙수비수 김민재(이상 전북)는 신 감독의 확실한 신임을 받고 있다.

김민재의 중앙수비수 파트너로는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 주장을 맡아 자메이카와 평가전까지 뛰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장현수(FC도쿄)가 유력하다. 장현수는 대표팀 선수 중 2년 연속 A매치 최다 출전을 기록하며 신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그러나 김민재가 붙박이로 고정된 상태여서 권경원(톈진), 김영권(광저우) 등과 경쟁이 남아 있다.

좌우 풀백 경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왼쪽 풀백은 김진수(전북)가 주전 자리를 굳히는 듯했으나 전훈에서 활약한 홍철(상무)과 상무에 입대한 김민우까지 포함해 3파전이 불가피하다. 오른쪽 풀백도 최철순(전북)의 독주 체제에서 주세종(서울)이 주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기성용이 한 자리를 예약한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는 권창훈이 버티는 가운데 이번 전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정우영(빗셀 고베)의 출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골키퍼 포지션에서는 몰도바와 평가전에서 무실점 선방을 보여준 조현우(대구)와 자메이카·라트비아전에서 수문장을 맡았던 김승규(빗셀 고베)가 여전히 경쟁 중이다.

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태극전사들의 주전 경쟁 구도는 해외파가 망라된 3월 유럽 평가전 때 확실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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