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4일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평가전(스웨덴)에 앞서 시민들이 응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4일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평가전(스웨덴)에 앞서 시민들이 응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승리를 수원시가 응원합니다."

4일 오후 5시 반, 인천시 선학국제빙상경기장. 평창올림픽을 닷새 앞두고 이날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과 스웨덴의 평가전이 열리는 아이스링크장은 남북 단일팀 깃발을 든 수천 명의 관중들로 경기장이 가득 차 있었다.

빼곡히 들어찬 관중석에서 ‘수원 스포츠 응원단’아라고 적힌 막대 풍선을 들고 열렬히 응원하는 응원단이 가장 눈에 띄었다. 바로 그 주인공은 ‘수원시민 응원단 서포터스’였다.

수원시체육회가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응원을 위해 20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평가전이 열리는 빙상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을 발표한 염태영 수원시장도 시민들과 함께 응원전에 나섰다.

수원시민 응원단은 경기장 관중석에 ‘수원이가 응원합니다! 러키 하키!’,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당신들과 함께 갑니다’, ‘하나된 우리가 진정한 챔피언’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붙여 놓고 대표팀에게 힘을 북돋아줬다.

뜨겁게 달아오른 응원 분위기 속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경기장에 입장하고 스웨덴의 국가가 나온 데 이어 남북 단일팀 국가로 ‘아리랑’이 나오자 200여 명의 ‘수원시민 응원단 서포터스’는 한목소리로 아리랑을 목청껏 제창하며 남북 화해를 기원했다.

오후 6시 정각,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고 대표팀 선수들이 본격적인 게임에 돌입하자 수원시민 응원단은 경기장에 찾아온 어떠한 응원단보다 큰 함성으로 ‘코리아’, ‘승리하자’ 등 구호를 외치면서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이번 평가전에서 응원에 나선 수원시민 응원단 서포터스는 우리나라 유일의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수원에서 창단되기를 기원하는 염원도 담고 있다. 염태영 시장은 "열악한 여건에서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응원하러 왔다"며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평창올림픽의 평화유산으로, 수원시가 이런 역사적 의미를 계승 발전시켜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실업팀을 창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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