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오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북한선수들의 참여다. 지금 전 세계에서 분단국가는 오로지 한반도뿐이다. 참 안타까울 노릇이다. 이런 시점에서 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참가는 올림픽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대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여·야가 서로 의견을 달리하면서 얼굴을 붉히고 있다.

 초교 2학년 때부터 씨름을 시작, 중학교 때까지 선수생활을, 체육대학으로 진학, 석사에 이어 직장생활 등 40대 중반이 됐는데도 여전히 체육 한 길을 걷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스포츠를 이용하려는 정치인 등을 볼 때면 분통이 터진다.

 스포츠는 우리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접하는 분야이며, 죽을 때까지 함께 하는 분야다. 그런 스포츠를 얄팍한 술수로 이용하고, 또 그 술수에 빠지는 체육인들을 볼 때면 참 한심하고 이해할 수 없다.

 지금 평창 동계올림픽이 그렇다. 북한선수들의 출전을 놓고 서로의 이권을 다지려는 행태들이 곧 스포츠를 이용하려는 짓이기 때문이다. 또 그것에 국민들의 관심을 사려고 하는 꼴들이 그렇다.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곧바로 6·13 지방선거가 이어진다. 여기서도 분명 정치인들은 또다시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려 할 것이다.

 인천 역시 아직 선거에 돌입하지 않았는데도 여기저기서 인천체육을 흔들려는 기미가 보이고 있다. 표를 얻기 위해서 그동안 인천체육을 잘 이끌어 온 사람을 내치려 한다는 소문이 들리는가 하면, 덩어리가 큰 체육을 어떻게 하면 표밭으로 이용할까 하는 등 정치권에서 벌써부터 체육인들을 동원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스포츠인들은 가장 순수하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스포츠가 필요해서 즐길 뿐이다. 우리 인간에게 꼭 필요한 스포츠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하찮게 이용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를 알면서도 이용을 당하는 스포츠인들과 또 스포츠를 이용해 자신의 영역을 키우려는 사람이 없어야 한국스포츠는 아마도 더욱 고귀한 분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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