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왼쪽)가 입국하면서 평창올림픽 하이라이트인 고다이라 나오(32·일본)와의 라이벌전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5일 독일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상화는 6일 결전지 강릉에 입성한다. 이상화는 지난달 22일부터 개인 지도자인 케빈 크로켓 코치가 이끄는 캐나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과 독일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이 기간 훈련 삼아 출전한 B급 국제대회 프릴렌제컵 여자 500m에서 37초18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경기장 신기록)를 작성하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상화는 14일 1000m와 18일 500m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이어 500m 금메달을 획득하면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다. 하지만 ‘빙속 단거리 최강’ 자리를 고다이라가 차지하고 있어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

고다이라는 평창올림픽 일본 대표 선발전 500m 경기에서 일본 국내 최고 기록인 37초13으로 우승해 국내외 통틀어 24연승을 작성했다. 11일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000m 디비전A(1부리그)에서는 1분12초09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일본은 3개 종목(500, 1000, 1500m)에 출전하는 주장 고다이라에게 금메달 2개 이상을 기대한다.

이상화보다 하루 먼저 입국(4일)한 고다이라는 5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 첫 훈련을 통해 빙질과 경기 감각 등을 익혔다. 남자 동료 선수들과 함께 링크를 돌며 예열을 마친 고다이라는 여러 차례 스타트와 스퍼트를 점검했다. 약 40분간 빙상 훈련을 마친 그는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기장이)따뜻하고 빙질도 좋아서 몸을 컨트롤하기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처음 출전한 올림픽이던 밴쿠버의 경기장과 굉장히 닮아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과 비교하면 어느 링크에서도 조금씩 더 빠른 기록이 나오고 있다. 작년(세계선수권대회)보다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지금은 제 실력을 잘 인식하고 있다. 자신을 과대평가도, 과소평가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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