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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5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천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인천지역 정치권이 ‘잘한 건 내 덕, 못한 건 네 탓’ 공방에 함몰돼 있다. 최근 성과를 낸 제3연륙교 건설과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 등을 놓고 ‘아전인수(我田引水)’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들이 단순히 한 정권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관련 기사 2면>

 더불어민주당은 5일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천 현장최고위원회’를 열고, 유정복 시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해묵은 현안을 문재인 정부가 해결했다고 자평했다.

 박남춘 최고위원 겸 인천시당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제3연륙교 착공,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사업 시행 결정, 서해 5도 여객선 준공영제 추진, GTX-B노선 추진 등 인천시민과의 약속을 쉼 없이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홍영표 국회의원은 한술 더 떠 "유정복 시장은 중요 공약인 제3연륙교, 7호선 청라 연장, 수도권 매립지 문제 등 어느 하나 인천 현안들을 해결하지 못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난 4년 동안 인천시민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은 무능력한 지금의 시정부를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3연륙교 건설사업은 1991년 관선(官選) 시절부터 추진해 온 사업으로 당시 정부가 승인한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됐다. 하지만 인천대교와 인천공항고속도로 손실보전금 부담 문제로 사업이 수십 년간 지연돼 오다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와 인천시가 영종대교 손실금 보전 방안을 합의하면서 제3연륙교 건설공사가 본격화됐다.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사업도 2006년부터 추진돼 왔으나 2012년까지 사업성 부족으로 진전이 없었다. 이후 2014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됐고, 노선을 포함 사업을 전면적으로 재기획한 결과, 지난해 12월 B/C가 1을 넘겨 사업 시행이 결정됐다. GTX-B노선을 포함한 GTX건설 사업은 2009년 경기도의 건의로 시작됐다. 하지만 GTX-B노선의 경우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B/C가 0.33밖에 나오지 않아 사업을 재기획했다. 이후 지난해 8월 다시 예타 대상사업에 선정됐다. 이처럼 해당 사업들은 수 년간 중앙정부와 시정부를 거치며 추진됐던 것이다.

 유정복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제3연륙교 건설과 7호선 청라 연장사업이 어느 날 뚝딱 해결될 사업이었다면 이미 10년 전에 다 됐을 것"이라며 "7호선 청라 연장을 위해 청와대와 정부, 국회 등을 170여 차례 방문하는 등 지난 3년은 사업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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