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북한의 헌법상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고위급대표단장으로 방남하는 데 대해 ‘헌법상 국가수반의 방문’이라는 의미 부여와 함께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헌법상 행정 수반인 김 위원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지금껏 방문한 북한 인사 중 최고위급"이라며 "김 상임위원장 방문은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반영됐고 북한이 진지하고 성의 있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김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따뜻하고 정중하게 맞을 것이며 남북고위급 당국자 간 대화 등 다양한 소통 기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김 상임위원장 방문이 평창올림픽을 남북한과 세계가 화합하는 평화 올림픽으로 개최하고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의 면담 계획과 관련,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어젯밤 늦게 통보받았고, 오늘 대통령을 비롯해 실무진들이 어떤 수위에서 어떤 내용을 갖고 만날 것인지 현재 논의 중이어서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브리핑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개회식에 앞서 열리는 공식 리셉션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수인사하고 올림픽 후에도 평화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시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 방남이 격에 걸맞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정상회담’으로 칭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해 김영남 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남북 간 의견이 갈린 것으로 안다"며 "어떻게 이름을 붙일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 대표단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을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펜스 부통령의 발언으로 볼 때 (북미대화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지만, 닫아놓을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정치적 역동성이 발휘되기를 소망한다는 정도로 봐달라"고 말했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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