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후보단일화를 위해 ‘바른교육감후보추진단’과 ‘좋은교육감후보추대위원회’로 갈렸던 보수진영이 최종적으로 통합에 뜻을 모았다. 두 단체는 양측 대표가 참가해 단일 단체를 출범하기 위한 공동대표단을 꾸리고 앞으로 진행될 단일후보 경선 절차도 같이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선거에서도 후보가 난립한 보수진영에 맞서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진보진영에서 교육감을 배출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높고 진보 성향이 강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보수 진영의 살길이 오직 후보단일화에 달렸기 때문이다.

교육감 선거가 진영 논리에 매몰되는 이유는 정당이 참여하지 않고, 후보들의 인지도도 낮아 후보 단일화를 통해 각 진영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이 ‘필승 공식’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014년 선거 때 보수성향 후보가 난립해 총득표 수에서는 압도적 지지를 받고도, 단일화에 성공한 특정 교직단체 후보에게 패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진보와 보수 양 진영 모두 단일화 경선을 위한 추진기구를 결성하고 세 불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보수진영은 후보자가 난립하는 이 상황이 교육가족과 시민에게는 어떻게 비춰질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과거와 같이 단일 후보를 결정해 놓고도 없던 일로 만들어 버리면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고 만다.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려면 예비후보자들이 단일화 방법과 일정을 존중하고 결과에 절대적으로 승복해야 한다. 정당의 후보 단일화 절차와 달리 결과에 불복해 후보 등록을 하더라도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분열을 조장하는 구태와 과오를 또다시 범한다면 이번 선거 결과 역시 지난 선거와 같은 양상으로 나타날 게 뻔하다.

교육감을 잘못 선출한 후유증은 이미 충분히 드러났다. 일반선거 후유증은 4년에 불과하나, 교육이 지역과 교육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은 그 끝을 예측하기도 어렵다. 예비후보자들은 난립에 따른 부정적인 이미지 형성과 시민의 우려를 감안해 후보단일화에 적극 참여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인천교육 발전을 위한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로 대승적 차원의 단일화를 이뤄낼 때에 시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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