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이 6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 중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차준환이 6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 중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피겨 남자싱글 차준환(휘문고)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만 한 차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뛰기로 했다. 무리하게 쇼트프로그램까지 쿼드러플 점프를 넣기보다 실수 없는 ‘클린 연기’를 펼치겠다는 의지다.

차준환은 6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첫 훈련을 치렀다. 이날 차준환은 ‘점프머신’ 네이선 천(미국), 늦깎이 올림픽 데뷔전에 나서는 애덤 리펀(미국) 등과 같은 훈련 조에 속했었지만 이들이 아직 입국하지 않아 ‘나홀로’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차준환은 전날 밤늦게 강릉에 도착했다. AD카드만 발급 받고 선수촌에 여장을 풀지 못한 채 인근 숙소에서 가족과 하룻밤을 보낸 뒤 오전에 훈련장부터 찾았다. 감기몸살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그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상의한 끝에 첫 훈련에서는 프리스케이팅 음악인 ‘일 포스티노’(Il Postino)에 맞춰 점프하지 않고 프로그램 동작만 맞추는 데 집중했다. 특히 쿼드러플(4회전) 살코의 예비 동작에 신경을 많이 썼다.

차준환은 평창올림픽에서 3차 대표선발전에 들고 나왔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한다. 쇼트프로그램은 뮤지컬 ‘돈키호테’의 수록곡인 ‘집시 댄스’(Gypsy Dance)에 맞춰 쿼드러플 점프 없이 트리플 점프로만 구성했다. 프리스케이팅은 4회전 점프로 ‘쿼드러플 살코’ 1개만 넣어 구성했다.

4회전 점프의 완성도가 아직 완벽에 가깝지 않았고, 3차 대표선발전이 끝나고 나서 훈련 기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두 차례 4회전 점프는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쿼드러플 러츠 점프는 기본 점수만 13.60점으로 토루프와 살코, 루프, 플립, 러츠 등 5개의 쿼드러플 점프 가운데 가장 어렵고 점수가 높은 점프다.

생애 첫 올림픽 ‘톱10’ 진입을 목표로 한 차준환은 "올림픽에서는 실수 없는 클린 연기를 펼치고 싶다. 9일 열리는 팀이벤트에 첫 주자로 나서는 데 항상 해왔던 대로 침착하게 연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강릉에서 복귀 무대를 치를 일본의 ‘피겨킹’ 하뉴 유즈루<사진> 역시 부상을 감안해 4회전 점프에서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한국의 차준환을 비롯해 5개국 5명의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하뉴의 훈련이 잘 됐다면서도 부상 원인이었던 쿼드러플(4회전) 러츠 점프는 시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자신 있는 점프로 클린 연기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로 보인다.

하뉴는 지난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NHK 트로피 대회에서 공식 훈련 도중 쿼드러플 러츠를 시도하다 넘어져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부상 이후 ISU 그랑프리 파이널과 일본선수권대회, 4대륙 선수권 대회 등을 모두 불참하고 평창올림픽 준비에 매진해왔다.

2014년 소치올림픽 챔피언인 그가 2연패에 성공하면 1952년 미국의 딕 버튼 이후 66년 만에 첫 남자 싱글 2연패 주인공이 된다.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는 16일, 프리 스케이팅은 17일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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