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lie to us(거짓말 마라) … scandal scam of this olympics(올림픽 사기사건)." 코레일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마련한 홈페이지 질의응답 게시판에 2018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평창행 KTX를 이용하는 외국 관광객들이 쏟아 낸 불만이다. 심하게는 "한국, 부끄러운 줄 알라"는 글까지 무려 200여 개가 넘는 비난이 쇄도했다. 평창올림픽을 맞아 질 높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던 코레일이 정작 외국 관광객들의 불편을 방치한 탓이다.

 코레일은 2017년 3월 24일 한국관광공사와 국내관광 활성화 및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공동마케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코레일은 외국인 개별 자유여행객을 위한 ‘기차여행으로 한국을 즐기자’라는 슬로건 아래 자유여행 패스를 출시하고 중국어 및 일본어 등 외국어 홈페이지도 만들며 외국어 승차권 발매 기능을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철도를 이용해 국내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패스를 한정판으로 공동 개발한다고도 했다.

 그런데 정작 외국인 관광객들이 손쉽게 접하며 궁금한 점과 불편 사항을 묻고 빠르게 답변을 원하는 코레일 홈페이지 질의응답 게시판은 전혀 쓸모 없는 ‘먹통’에 불과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최근 "자신의 아이가 홀로 열차 다른 객실로 예약돼 변경이 필요하다", "환불이 필요하다"는 등 항의와 문의를 수없이 요청했지만 코레일은 지난달 29일 이후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외국인 관광객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 "지금 장난하느냐" 등의 격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현지시간) 교통시설이 부족하고 이용하기에 불편해 평창행을 포기하는 외국인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창올림픽 관광특수가 처참한 지경에 놓였는데도 코레일은 지난 6일 "인원이 부족하고 확인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려 답변이 늦어졌다"며 "이번 주 안에 담당자와 담당부서에서 처리하기로 했다"는 안일한 해명만 내놓고 있다. 세계적 망신살을 떨고도 자괴지심(自愧之心) 할 줄 모르는 코레일이 참으로 딱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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