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다시 올림픽 성화가 타오른다. 세계인의 축제,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가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이후 두 번째 올림픽이자 첫 번째 동계올림픽 대회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이 2전3기 끝에 개최권을 따낸 귀한 올림픽이다. 2011년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3차 총회에서 프랑스의 안시, 독일의 뮌헨을 제치고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 4대 스포츠 경기(하계·동계올림픽,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월드컵)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러시아 등 5개국뿐이니 자부심을 가질 만도 하다.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92개국 5만여 명의 선수 및 관계자가 참가해 총 15종목, 금메달 102개를 놓고 선수들이 메달경쟁에 나선다. 특히 평창올림픽에는 북한의 참가가 어렵사리 결정돼 총 46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북한이 참가하면서 단절됐던 남과 북 사이에 대화의 통로가 열렸다. 향후 전개될 대화의 향방을 가늠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남북교류가 이어질 가능성도 조금은 높아졌다.

 북한의 참가는 환영할 일이고,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북이 도발을 포기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가지 않는 한 한반도에 평화는 요원한 일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북의 핵무기 폐기와 한반도 평화다. 비핵화를 뺀 대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평창올림픽이 남북교류는 물론, 국제사회에 순기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누가 뭐래도 올림픽은 지구촌 최대 축제 가운데 하나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올림픽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도 높아졌다. 남은 과제는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교류 확대와 북핵문제 해결에 이를 수 있는냐 여부다. 평창올림픽이 체육 교류의 장인 동시에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되었으면 한다. 올림픽은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국민을 단합시킬 절호의 기회다.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고 세계평화와 화합에 기여할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국민이 하나가 돼 성원을 보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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