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간 인천지역 후보 연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10 지방선거 때 두 당 후보 연대로 정의당이 2개 구(동·남동)에서 구청장을 배출했으나 이번 선거는 어려워 보인다.

문영미(남구가) 인천시 남구의원은 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청장 출마 선언했다. 지난해 대선 후보였던 심상정 국회의원이 함께 참석해 ‘문 의원은 인천의 심상정’이라며 자신이 대선 때 신었던 노란색 신발을 신겨 줬다. 5∼7대 구의원으로 12년 간 남구를 지킨 문 의원이 지방분권 시대 정의당 남구청장 후보로 적합하다는 뜻에서 심 의원이 선물을 준 것이다.

김응호 시당위원장과 정수영(남구4) 전 시의원 등이 참석해 문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관련 기사 6면>

정의당이 남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민주당을 넘어야 한다.

민주당은 벌써 경쟁력 있는 남구청장 후보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당 안팎으로 남구청장 후보로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출신 A씨가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미 박남춘·송영길 의원이 A씨를 낙점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2010·2014 지방선거 때 남구는 민주당 후보인 박우섭 구청장이 당선된 곳으로 민주당세가 강하다. 이 때문에 박규홍 남을 지역위원장과 성관실 남갑 고문, 이영환 시의원 등 8명 이상 후보군을 이루고 있다.

4년 동안 남동구 텃밭을 갈고 닦던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도 복병을 만났다. 김기홍 청와대 행정관이 사실상 출마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 행정관은 6대 시의원(남동구4)을 지냈다.

이날 배 전 청장은 인천로얄호텔에서 구정 경험을 바탕으로 쓴「함께 가니 참 좋다」라는 책 출판기념회를 열어 세를 규합했지만 불안감은 남아 있다.

김 행정관은 "지난 주 출마를 결심한 사람들이 모여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사했다"며 "22일 사표를 제출하고 지역구로 내려 가 주민들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 정의당과 연대, 단일화 등 얘기가 있지만 당에서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일축했다.

정의당 시당 관계자는 "후보 연대 등 민주당과 함께 가는 문을 열어두고 있지만 제안은 민주당에서 해야지 우리가 할 성격이 아니다"라며 "시장을 비롯한 구청장 후보 모두 연대 없이 완주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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