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전셋값이면 경기도내에서 아파트 한 채를 사고도 1억 원 정도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 114가 발표한 ‘서울·경기 호당 평균 아파트 가격 및 분양가격, 전세가격 비교’ 결과, 지난달 기준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7억1천559만 원, 전세가격은 매매가의 63% 수준인 4억5천326만 원이었다.

반면 경기도내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3억3천930만 원, 전세가격은 2억5천954만 원이었다. 호당 평균 가격으로만 따지면 서울 전셋값이면 경기도내에서 내집 마련이 가능하고, 1억 원 이상의 여윳돈까지 생기게 되는 셈이다.

다만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과천(호당 평균 매매가격 9억4천73만 원)과 성남(6억3천991만 원), 하남(5억1천49만 원) 등 3개 시에서는 ‘서울 전셋값으로 경기 아파트 산다’는 공식이 적용되지 않았다.

또 지난해 도내에서 분양한 새 아파트 분양가격도 서울 호당 아파트 평균 전셋값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도내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천216만 원으로, 서울 평균 아파트 전셋값인 3.3㎡당 1천403만원 보다 낮았다.

이런 가운데 의정부(2억4천243만 원), 시흥(2억3천594만 원), 오산(2억2천629만 원), 평택(2억1천894만 원), 이천(2억1천30만 원) 등 도내 13개 시·군의 매매가격은 경기도 평균 전세가격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114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내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지만 둘러보면 아직 ‘착한 가격(?)’의 아파트가 적지 않다"며 "지역에 따라서는 서울과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 전셋값보다 저렴하게 내집 마련이 가능한 아파트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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