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록측정은 ‘시간’뿐 아니라 선수의 모든 동작을 수치화해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데까지 진화하고 있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는 8일 강릉하키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에 적용될 타임키핑 신기술을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사상 처음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읽는 모션센서가 도입된다.

선수복 등 윗부분에 장착되는 엄지손가락 두 개 크기의 모션센서는 선수의 속도, 순간 가속도, 누적 이동거리, 방향전환 등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모션센서가 수집한 정보는 경기장 천장에 설치된 20개의 수신기를 통해 2층의 스코어보드 관리실로 전달되고, 이들 정보는 관중과 TV 생중계 시청자는 물론 코치진에게까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타이밍 대표이사는 "코치진에게 선수들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된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더 나은 경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메가의 모션센서 기술은 이번 대회에서 아이스하키뿐 아니라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피드스케이팅, 봅슬레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등 다양한 종목에 적용된다.

기록의 ‘기본’인 시간 측정을 더 정확히 하는 ‘심판 호각 감지 기술’도 2014년 소치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사용된다. 심판이 지닌 마이크를 통해 호각 소리가 감지되면 잔여 경기 시간을 나타내는 스코어보드의 숫자가 즉각 멈춘다.

호각 소리를 들은 계측원이 수동으로 스위치를 누르는 기존 방식은 0.5초의 오차가 있고, 아이스하키 한 경기 전체를 놓고 보면 총 42초의 오차가 발생한다는 게 오메가 측 설명이다. 반면, 호각 감지 기술은 오차가 한 번에 0.01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호각 소리가 감지되면 이후 심판이 하는 말은 마이크를 통해 전 세계 TV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이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되는 기술이다.

오메가는 1932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이래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역할을 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기호일보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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