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4일 11만4천t급 크루즈 선박 코스타세레나호(승객 정원 3천780명)가 인천항을 모항으로 출항한다. 일본 오키나와∼이시가키∼타이완 타이베이∼부산을 6박 일정으로 운항한다. 이번 크루즈 유치는 롯데관광개발㈜ 백현 사장이 주도했다. 그에게 인천항은 안 좋은 추억이 있다. 롯데관광이 유치한 크루즈 선이 과거 인천항 갑문과 접촉하는 사고를 내거나, 정박할 곳이 없어 화물전용 부두에서 여객 맞이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기억하지 싶지 않은 과거사에도 백 사장은 아시아 최고 크루즈를 전세 내 인천항을 모항으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단순히 기항지에 머물던 인천항이 글로벌 크루즈 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기대감이다. 그는 인천항의 경우 내년 초에 개장하는 크루즈 전용부두를 비롯해 터미널 시설과 각종 컨셉의 테마파크, 관광지 개장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백 사장은 "승객들이 손쉽고 편안하게 승하선할 수 있는 CIQ기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항지 프로그램의 관광 인프라 구축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쇼핑으로 얼룩진 덤핑 여행상품이 아닌 승객 본인들이 관광하며 쇼핑하는 것이 크루즈 관광의 목적이기 때문에 정부 등 유관기관의 관심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백 사장은 관광산업도 4차 산업혁명의 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사람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사업으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이 관심을 갖고 크루즈 관광객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크루즈선이 모항으로 입항하게 되면 인천항에서 승객의 승하선이 이뤄져 국내외 관광객의 숙박 및 소비 창출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낙수효과(입출항에 따른 경제적 부가가치)’가 크다는 이유를 든다.

관광학 박사이기도 한 백 사장은 인천항 크루즈에 대한 향후 전망을 밝게 봤다. 그는 "인천의 크루즈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단순 저가 관광 프로그램이 아닌 체험, 테마 위주의 다양한 기항지 관광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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