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역사적인 올림픽 첫 경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단일팀은 10일 오후 9시 10분부터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세계 22위 한국과 25위 북한이 하나로 뭉친 단일팀이 맞서기에 세계 6위 스위스는 전력과 경험 면에서 이기기 어려운 상대다. 스위스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7위, 2010년 밴쿠버 대회 5위, 2014년 소치 대회 동메달을 차지한 세계적인 강팀이다.

하지만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한국 대표팀은 헝가리와 미국 미네소타 전지훈련을 통해 착실하게 전력을 다졌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은 "스위스는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몇 명 있고, 정말로 좋은 골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시스템대로 4라인이 한데 힘을 모은다면 기회는 있다"고 강조했다.

골리 신소정이 잘 막아준다는 전제 하에 1라인 센터인 이진규(영어명 그레이스 리)와 2라인 센터로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빠졌던 랜디 희수 그리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그리핀이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공격력이 강화되니 그가 경기 결과를 바꿀 열쇠를 쥔 셈이다.

머리 감독은 스위스와 1차전에서 북한 선수 3∼4명이 뛰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들이 한국 선수와 얼마나 좋은 호흡을 보여주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낙관도 비관도 하기 어려운 매치업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세계선수권 1부리그 팀과 겨우 4부리그를 탈출한 한국 대표팀이 주축이 된 단일팀의 맞대결인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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