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우는 2017-20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세 번이나 4위에 오르며 메달 가능성을 타진하는 선수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 월드컵에서 간발의 차로 메달을 놓친 최재우가 최근의 상승세와 홈 어드밴티지를 더하면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은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스키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어 최재우가 한국 스키의 숙원을 풀어줄 것인지가 이번 대회의 관심사다.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종목에는 전체 금메달 102개의 절반에 가까운 50개가 걸려 있다. 그 가운데 한국이 메달을 노려볼 만한 종목은 최재우의 프리스타일스키 모굴과 이상호(23)가 나가는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두 종목이다.
남자 모굴은 12일에 메달이 결정되고, 이상호의 스노보드는 24일에 결승이 펼쳐지기 때문에 ‘1호 메달’에 먼저 도전하는 쪽이 바로 최재우다.
최재우가 이날 1차 예선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면 바로 결선에 직행하고, 그렇지 못하면 12일에 진행되는 2차 예선을 통해 결선행 막차를 노리게 된다.
최재우는 2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월드컵 4위 성적은 자신감을 갖는 좋은 경험이 됐다. 지금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착지에 좀 더 신경을 써서 올림픽을 잘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모굴은 슬로프에 인위적으로 만든 둔덕(모굴) 지형을 내려오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그 사이에 두 차례의 점프 섹션을 통과하는 종목이다. 턴 기술 점수 60%와 두 차례 점프를 통한 공중 동작 20%, 시간 기록 20%를 점수에 반영해 순위를 정한다.
이번 대회 남녀 모굴에는 각각 30명씩 출전했다. 한국에서는 최재우 외에 남자부 서명준(26), 김지헌(23) 등 세 명이 나가고 여자부는 서정화(28), 서지원(24)이 메달에 도전한다. 서정화와 서명준은 남매, 서지원은 사촌 동생이다. 김지헌은 6일 스위스 선수의 부상으로 뒤늦게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 9일 경기에 뛸 기회를 얻었다.
한국 모굴 대표팀 사령탑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토비 도슨이 맡고 있다. 도슨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된 사연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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