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전 8시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교통센터가 춥다는 민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버스 승강장에서 여객들이 추위에 떨며 짐가방에서 겉옷 등을 꺼내고 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냉골 같은 인천공항 버스 승합장, 유독 이곳만 난방이 되지 않는 것 같네요."

 8일 오전 8시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교통센터.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윤화심(43·서울)씨는 공항리무진 버스를 타기위해 이곳 승합장에서 발걸음을 동동거리며 추위를 견뎌내려 애썼다.

 그는 "T2에 도착했을 땐 너무 더워서 겉 옷을 벗고 교통센터로 이동했다"며 "하지만 이곳에 오자마자 겉옷 뿐만아니라 담요까지 꺼내 걸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지은 인천공항 T2 교통센터에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은 한파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며 영하 9도까지 떨어졌다. 같은 시각 T2 교통센터에는 KTX, 공항철도, 공항리무진 버스 등 매표소와 승강장을 이용하는 여객들로 북적였다. 입국장 등지를 지나 교통센터로 이동하는 여객들은 하나 같이 외투를 짐가방에서 꺼내 입었다. 실제 이곳 길목부터 온도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이런 이유로 여객들은 지난달 개항 이후 인천공항공사 홈페이지에 난방을 강하게 틀어달라며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교통센터 KTX, 공항철도 등과 인근의 식음료 매장을 이용하는 여객들도 같은 민원을 제기했다. 외부 개폐문이 수시로 열리는 이곳에 외부공기차단기기 등을 설치해 냉·난방을 효율적이게 운영해 달라는 간청이었다. 실제 T2 교통센터의 자동 출입문은 홑겹으로 설치됐다. 반면 1층 입국장, 3층 출국장의 경우 2중 구조로 설치됐다.

 공사 측은 T2 교통센터 주변의 난방기에서 45~50도로 최대 공급하고 있지만 출입문 개폐 및 지하 철도 승강장에서의 외기 침입으로 적정온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냉·난방에 대한 지속적인 민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항철도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불편사항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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