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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8일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사진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 <기호일보 DB>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지엠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GM측의 최근 움직임이 그렇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CEO가 지난 6일 한국지엠의 구조조정과 경영합리화를 언급<본보 2월 8일자 1면 보도> 한데 이어 해외사업부문 사장도 국내에 직접 와 정부, 산업은행, 인천시 등에 긴급자금 ‘수혈’ 등을 요청했다. 이는 옛 대우자동차 부도 직전과 유사하다는 얘기가 지역에서 나온다.

인천시는 배리 앵글(Barry Engle) 글로벌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8일 시청을 찾아 와 유정복 시장과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배리 앵글 사장은 한국지엠이 처한 2조 원대 누적 적자와 3조 원대 채무 상황 등 경영 상황의 심각성을 유 시장에게 설명하고 유동성 해소 등에 시가 적극 나설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배리 앵글 사장은 지난해 말 방한해 한국지엠에 3조 원을 증자하고자 하니, 2대 주주인 산업은행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산은 관계자들에게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배리 앵글 사장은 수 천∼수조 원의 유상증자 요청이 수용되지 않으면 한국지엠은 결국 철수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전달한 것으로 업계는 전한다. 이러한 상황을 봤을 때 배리 앵글 사장은 이날 역시 유 시장과의 대화에서 한국지엠 정상화를 위한 인천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함은 물론 시 차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유 시장은 2000년대 범시민 차원에서 추진했던 ‘대우차 팔아주기 운동’ 등을 언급하며 "인천시민 모두가 한국지엠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문제도 시가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유 시장은 ‘자금 수혈’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시가 나서기는 ‘민감’하다.

배리 앵글 사장은 "본사에서 한국지엠을 직접 지원하기 위해 투자할 의향도 있으나 먼저 정부와의 협상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유 시장이 ‘한국지엠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잘 알고 있어 인천경제에 피해가 없도록 의견을 모으자’고 했다"며 "배리 앵글 사장은 ‘시가 도움을 주면 ‘철수설’ 등을 빠른 시일내에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회사 경영진 모두가 각 분야 이해관계자를 만나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게 맞다"며 "구체적 증자 규모나 액수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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