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어떻게 해서든 따듯한 손길을 내밀고 싶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펼쳐 온 그동안의 활동을 바탕으로 이제는 지역사회를 위해 더 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손길이 모여 큰 희망이 된다’는 신념을 온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정석헌(42)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홍보위원장의 말이다.

5년 전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한 장애인복지관과 인연이 닿아 시작한 그의 봉사활동은 연탄 배달, 빵 배달에서부터 동물 보호활동, 희귀·난치병 어린이 돕기까지 미치지 않는 영역이 없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면 할수록 개인보다는 단체가 움직이는 편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다고 깨닫게 되면서 그의 명함에는 어느 새 14개의 직함이 달렸다.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이사와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상임위원, 인천시 장애인종합복지관 운영위원, 연수경찰서 청소년육성위 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분과위원, 송도 슈퍼스타즈 구단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야구와 축구 꿈나무를 응원하기 위해 2015년 4월 정 위원장이 40명의 지인들과 시작한 ‘송도 슈퍼스타즈 77’은 현재 250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전국 최고의 민간 스포츠팀으로 발돋움했다. 정 위원장은 이들을 통해 스포츠 꿈나무를 위한 재능기부 활동을 비롯해 지역사회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회원들과 함께 달려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정 위원장은 "‘송슈’ 회원들이야말로 저와 생각이 가장 잘 통하는 든든한 후원군이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봉사팀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희귀·난치병,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2년째 벌이고 있는 행사를 추진하면서 아들 생각이 나서 정말 가슴이 아팠다"며 "연수구에도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고도의 장비와 전문의를 갖춘 대형 종합병원이 하루 빨리 들어서기를 간절히 바라게 됐고, 그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봉사를 왜 하는지 되짚어 볼 틈도 없이 본능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된다"며 "열린 마음으로 진솔하게 사람을 대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려는 저의 마음이 지역사회에 오해 없이 전달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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