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희.jpg
▲ 정윤희 의정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순경
어느 새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장거리 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이 많아질 시기다. 곧 또 한번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가족을 만난다는 행복은 장거리 운전에 대한 피로를 이기게 하는 힘인 듯하다. 그 행복함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전운전은 필수다.

 행복한 고향 가는 길이 될 수 있도록 ‘설 명절 안전운전 리스트’를 한 번 더 체크하자.

 첫째, 귀성길 오르기 전 타이어와 브레이크를 점검하자.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리면 파손될 수 있으므로 타이어 마모상태 및 적정 공기압을 유지시킨다. 또한 탑승 인원 및 트렁크 짐 등의 무게가 증가되면 브레이크 작동 시 밀림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브레이크를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둘째, 야간 운전에 대비하자. 차량 전조등과 브레이크등, 방향지시등을 점검해 야간운전에 대비한다. 만일 교통사고 및 차량 고장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안전삼각대나 비상 신호등과 같은 안전용품도 준비해 둔다.

 셋째, 전 좌석 안전띠를 착용하자.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일반도로에서도 뒷좌석까지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은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다. 10세 미만 어린이는 연령대에 맞는 카시트를 사용해 아이들의 안전도 확보한다.

 넷째, 운전 중 운전자는 충분한 휴식을 하자. 1~2시간마다 휴게소, 졸음쉼터 등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자. 아직 추운 날씨로 인해 차 내 히터를 장시간 가동할 것이다. 차 내 환기를 수시로 해 졸음운전을 하지 않도록 한다.

 다섯째, 음주·무면허 운전은 절대 금물이다. 명절이다 보니 성묘 후 음복을 하는 경우가 있다. ‘조금이니 괜찮겠지’ 안일한 생각은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장거리 운전으로 교대운전을 해 주겠다며 면허정지·취소 상태에서 절대 운전해서는 안 된다.

 나의 안일함이 가족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음을 잊지 말자. 안전운전을 위해서 중언부언한다 해도 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평생 잊을 수 없는 모습이 있다. 이른 아침 유가족 진술을 하기 위해 사무실에 앉아 있던 상복을 입은 한 아버지와 중학생 아들의 뒷모습이다.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인 40대 여성은 신호대기 중이었다. 20대 남성이 탑승한 반대 차선 차량이 돌진해 그 자리에서 운명을 다했다. 20대 남성은 음주상태였다. 운전 중 괜찮을 거라는 안일함의 결과는 생명이다. 그리고 가족의 상실인 것이다.

 그렇다. 순간의 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는 이처럼 되돌리 수 없는 불행을 가져온다.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진다.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설 명절 가족을 만나러 가는 귀성길이 귀천길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안전운전을 약속하자.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