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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룬코리아가 11일 최초로 공개한 영종도 미단시티 내 '랑룬 다이아몬드 시티' 조감도. <사진=이스타개발 제공>
인천도시공사가 랑룬(Longrunn)사와 계약금 없는 토지매매계약을 맺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8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랑룬코리아와 미단시티 내 ‘랑룬 다이아몬드 시티’ 조성을 위한 871억 원 규모의 토지매매계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식에는 리제민 ㈜랑룬코리아 회장과 최병렬 이스타개발㈜ 회장, 황효진 도시공사 사장,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계약금(5%) 약 43억 원은 이날 납부되지 않았다. 도시공사는 이례적으로 한달여(3월 2일) 후에 계약금을 받기로 했다. 이후 한달 보름(45일) 후까지 중도금을, 나머지 잔금은 지구단위계획 등 관련 인허가가 나오는 시점인 약 10개월 후에 납부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땅 소유주인 도시공사가 랑룬과의 토지 거래를 신중하게 접근해 온 것과 상반된 결과물이다.

랑룬과 도시공사 간에는 2014년 맺은 3천700억 원 규모의 합의각서(MOA)가 파기된 전력이 있다. 2015년 랑룬의 정부 카지노업 공모 탈락, 지난해 3조8천억 원 규모의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에서 랑룬사 참여 철회 등도 투자 유치에 고려사항이다. 이를 감안해 황 사장은 "랑룬이 계약금을 즉시 납부해야 땅을 팔겠다"는 입장<본보 2017년 12월 22일자 1면 보도>을 분명히 해왔다.

랑룬이 이번에 매입하는 운북동 1278-3 일원 7만6천㎡의 터에는 40층 이상의 특급호텔과 서비스 레지던스 총 6개 동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1조 원이다. 이 시설들은 랑룬이 카지노 관광객 수요를 고려해 계획한 시설이어서 카지노 사업권 확보가 필수다. 랑룬은 한 달 안에 도시공사와 신규 합의각서(MOA)를 맺고 다이아몬드 형상을 한 나머지 배후부지(19만9천 여㎡)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4조 원이 넘는다. 랑룬은 정부 공모가 아닌 ‘관광진흥법’에 의거해 545억 원을 선납한 뒤 카지노 허가권을 받아내겠다는 계획이다.

최병렬 회장은 "이번 계약은 지난 4년간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이뤄낸 쾌거"라며 "2단계 사업에 400만 달러의 보증금을 걸고 MOA를 성사시키겠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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