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11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최종 5위를 기록한 이승훈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이 남자 5000m에서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5위에 올랐다. 네덜란드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르는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승훈은 11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서 6분14초15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체 22명의 선수 가운데 5위다.

 이승훈의 개인 최고기록 6분7초4, 시즌 최고기록 6분12초41에는 못 미쳤지만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5000m 순위 12위나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랭킹 14위(올림픽 출전 선수 기준)보다 크게 향상된 성적이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000m 외에 10000m, 팀 추월, 매스스타트 등 네 종목에 출전하는 이승훈은 5000m에서의 기분 좋은 출발로 남은 레이스에서도 선전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이승훈은 이날 5조 인코스에서 벨기에의 바르트 스빙스와 함께 뛰었다. 레이스를 마찬 10명의 선수 가운데 200m 구간을 스빙스에 이어 2위의 기록으로 통과했으나 4위로 처져 중반 이후까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3천800m 구간에서 스퍼트를 내며 중간 3위까지 올라왔고 막판 스퍼트를 낸 이승훈은 4천200m 구간에선 다시 2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이승훈은 무서운 스퍼트를 펼치며 스빙스마저 따라잡고 단숨에 중간 선두로 올라섰다. 이승훈의 마지막 두 바퀴 랩 타임은 29초08, 29초18로 첫 번째 바퀴보다도 빨랐다. 7조 선수들이 뛸 때까지 선수를 유지하던 이승훈은 이후 다른 선수들에게 선두를 내주고 최종 5위로 마쳤다.

 이날 10조 인코스에서 뛴 크라머르는 초반에는 4∼5위의 기록으로 구간을 통과했으나 중반 이후 피치를 올리며 결국 6분9초76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자신이 세운 올림픽 기록을(6분10초76)을 1초 끌어당긴 올림픽 신기록이다. 더불어 2010 밴쿠버, 2014 소치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남자 5000m에서 첫 3연패에 성공했다.

 31살의 나이에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 크라머르는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이승훈과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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