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제들은 그동안 지역 내에서 끊임없이 논의 테이블에 올라왔던 게 사실이다. 박 의원이 이 같은 의제에 대해 기존 논의 수준을 뛰어 넘어 차별성 있는 실천 방안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박 의원은 12일 시청과 국회에서 당직 사퇴 기자회견을 열어 "보여주기 식 치적 사업에 매몰되지 않겠다"며 "자살률, 교통사고, 산업재해 감소 등 시민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나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40년간 공항과 항만, 제조업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선도한 인천을 국제경제도시에만 머물게 하지 않겠다"며 "역사문화도시, 녹색성장도시, 행복체감도시로 변모시켜 인천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이 내놓은 도시 비전들은 그동안 숱하게 거론됐다. 전 인천시장이었던 송영길 당시 민주당 후보는 2010년 5월 11일 공약 중 ‘역사·문화·예술이 생활 속에 흐르는 품격 있는 인천’과 비슷하다. 내용은 ▶시민 참여 시스템 구축 ▶문화예술 사각지대 해소 ▶문화예술 예산 확대, 인천문화재단 기금조성 방안 마련 ▶고인돌∼개화기 강화도 종합개발계획 수립 등이다. 송 전 시장은 녹색성장도시와 비슷한 ‘친환경 녹색도시, 상쾌한 청정도시’와 유사하다. 내용은 ▶인천 동맥 녹지축 복원, 둘레길 연결 ▶계양산 산림가족휴양공원 조성 ▶도화동 인천대부지 식물원·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 ▶부평미군기지 조기 공원화 ▶인천내항 기능조정 1·8부두 시민공원 조성 등이다. 당시 송 후보와 민주당은 현황, 정책과제, 예산조달 방안까지 마련해 발표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의 인천시장 출마 선언문에서도 박 의원이 거론한 의제들이 제시되기도 했다. 홍 청장은 A4용지 10장의 출마 선언문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면서 문화역사를 중심으로 한 인천시정 실현 방안을 자세히 서술했다.
유 시장 역시 지난 6일 녹색도시의 발전 방향을 담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15주년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도시 비전에 대한 세부 실천 방안에 대해 "위원장직 내려 놓고 이곳 저곳 현장 돌아보며 얘기 들어보고 계획을 세우겠다"며 "3월 시장 출마 기자회견 때 설명하겠다"고 해 구체적인 대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참모는 다 동생들이고 장·차관에도 후배들이 포진했다"며 "유정복 시장이 지난 선거 때 들고 나온 것이 힘 있는 시장론인데, 저는 지금 대통령과 더 가깝다"고 강조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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