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의 두 축이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마저 문을 닫게 됨에 따라 군산은 물론 전북지역 경제가 '패닉' 상태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군산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한국GM이 차지한 경제 규모가 60∼70%에 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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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2010년 3월 문을 연 군산조선소는 한때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성장했지만, 조선과 해운시장 거품이 빠지면서 지난해 7월 결국 문을 닫았다.

50개가 넘는 협력업체가 폐업했고 사내외 생산직 근로자 5천여 명이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었다.

노동자들이 떠나면서 군산지역 상권은 피폐해졌고 부동산 경기도 한파를 맞았다.

군산조선소는 전북 전체 제조업의 12.3%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컸고 생산 유발효과도 2조2천억원이나 됐다.

군산시로 좁혀보면 군산조선소를 비롯한 조선분야 노동자 수가 군산 전체 노동자의 24%에 달할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 폐쇄될 한국GM 군산공장은 군산조선소보다 규모가 더 큰 기업으로 20여 년간 군산경제의 효자 노릇을 한 기업이다.

1997년을 가동한 군산공장은 크루즈, 올란도 등 승용차와 디젤엔진을 생산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판매 부진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고 결국 최근 3년간 가동률이 20%대까지 떨어지면서 사실상 지난해부터 '철수설'이 불거졌었다.

본사의 폐쇄 결정으로 당장 군산공장 근로자 2천여 명과 나아가 1.2차 협력업체 근로자까지 합치면 최대 1만여 명이 거리에 내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지역 경제는 물론 전북경제에도 직격탄이 우려된다.

한국GM은 한때 전북경제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비중 있는 공장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로 충격을 받은 군산지역 경제가 받는 추가 피해는 실로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공장 1.2차 협력업체의 줄도산이 머지않아 가시화하면 군산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도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는 가운데 군산공장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1만여 명이 넘는 직원이 보따리를 싸면 군산지역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물론 원룸, 식당, 편의점, 유흥주점 등 지역상권 역시 붕괴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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