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다가왔다. 평소보다 시간이 더욱 빠르게 흐르는 때가 연휴다, 이번 설 명절은 공식 휴일로 나흘이 전부다. 때문에 짧은 연휴일수록 일상의 묵은 때를 털어 버리기 위해서는 알차게 보낼 필요가 있다.
설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혹은 연인이 함께 일상의 스트레스를 털어 버릴 수 있는 활기찬 영화 두 편을 준비했다.
꽃 미남 ‘강동원’과 함께 할 것인지, ‘마블’ 속 영화에서 선보이는 부산의 모습으로 기분을 전환할 것인지는 관객들의 판단에 달렸다. 일단은 방구석에서 엉덩이를 먼저 떼고, 영화관으로 가면서 생각해보자.
골든슬럼버
108분 / 드라마 /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골든슬럼버’는 거대한 권력에 의해 암살범으로 지목된 후 온 세상에 쫓기게 된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골든슬럼버’가 원작이다.
강동원의 차기작이면서 김의성, 한효주, 김대명이 가세했다. 배우 강동원은 영문도 모른 채 범인으로 지목된 택배기사 ‘건우’로 분했다.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과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강한 의지를 지닌 인물이다. 자신을 쫓는 정체불명의 세력을 피해 숨 막히는 도주를 펼친다. 강동원은 영화가 처음 기획될 당시인 7년 전부터 함께하며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또한 서울 도심 번화가부터 지하 배수로까지 직접 몸으로 뛰는 연기 투혼으로 드라마틱한 장면을 완성해냈다.
강동원은 "억울한 일을 경험한 개인의 이야기를 현 시대에 맞게 잘 표현한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실제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건우의 억울함에 감정이입하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강동원과 더불어 스크린,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실력파 배우 김성균과 김대명이 건우의 고등학교 친구들로 등장한다.
친구 간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서정적인 멜로디로 풀어낸 비틀즈의 ‘골든슬럼버’는 극의 고유한 정서와 감성을 담아낸 주요 테마곡으로 등장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영화 속 ‘골든슬럼버’는 건우가 학창 시절 친구들과 밴드 활동을 하며 즐겨 부르던 노래이자, 건우의 추억을 대표하는 곡으로 극의 적재적소에 흘러 든다.
블랙 팬서
134분 / SF / 12세 이상 관람가
설 명절 최고의 기대작이자, 올해 마블 최고의 야심작인 ‘블랙 팬서’는 부산 로케이션과 정교하게 부산을 재현한 세트 등으로 이미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킨 영화다.
‘블랙 팬서’에는 초반과 중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액션 신의 배경으로 부산이 전격 등장한다. 현지 로케이션을 통해 생생하게 포착된 아름다운 야경과 부산 도심 한복판, 광안대교를 가로지르는 격렬한 카체이싱 액션은 물론, 미국 애틀란타에 정교하게 건조된 대규모 자갈치 시장 세트는 관객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제작진은 부산의 매력을 영화 속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광안리 해변, 광안대교, 마린시티, 자갈치시장, 사직동 일대 등 부산시의 주요 랜드마크에서 15일에 걸쳐 대대적으로 촬영했다. 국내 관할 부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원활히 진행된 로케이션 촬영분은 마블 스튜디오 특수효과 팀의 기술력을 더해 완벽한 액션 신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지휘 아래 영화의 시발점이 되는 지하 카지노 액션 장면이 세트 촬영으로 재현됐다. 부산 자갈치시장의 친근한 풍경 아래 숨겨진 호화스런 카지노가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 ‘블랙 팬서’에서의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이기도 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사상 가장 혁신적이고 기술력이 발달된 국가 와칸다를 배경으로 우주선들이 활공하는 장면에서는 실제 비행하는 체감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블랙 팬서’ 수트를 입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액션신들도 4DX로 다이나믹하게 완성됐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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