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평창 동계올림픽 소식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의 한 언론사와 국내 일부 언론들의 보도를 접하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는 것은 왜일까.

 내가 담당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내 직업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그래서 요즘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을 생각하면서 SNS로 이것저것을 뒤적이다가 기자의 부류를 적어 놓은 글이 눈에 들어왔다.

 비록 곱지 않은 시선으로 기자의 세계를 적어 놓은 것이지만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첫째, XX회사에서 스폰 받으며 XX를 위해 글 쓰는 XX기자. 둘째, 언론사 사주가 시키는 대로 글 쓰는 머슴기자. 셋째, 돈 나오는 것이라면 닥치는 대로 쓰는 양아치기자. 넷째, 다음은 회사나 사람을 기사로 협박해 돈을 뜯는 조폭기자. 다섯째, 기자증 가지고 돈 벌러 다니는 생계형 기자. 여섯째, 자기가 상전 대접 못 받은 곳에 대해 안 좋게 소설 써서 엿 먹이는 기레기 등등. 이 밖에 우리나라 기자를 여러 종류로 나누어놨다.

 며칠 전 한 출입처를 방문하니 담당자들의 쏟아지는 하소연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본인들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니까 비판기사를 쓴다는 추측을 불러 일으킨다. 오래전 본 지면을 통해 나는 이렇게 고백한 적이 있다. "나 역시도 기자 명함이 필요해서 신문사에 처음 발을 들여 놓았다"고 말이다. 생계형 기자 중 한 사람으로 기자의 사명감 등이 부족했기에 한동안 방황했고 자유롭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나 역시도 여느 기자와 똑같다는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겠지만, 지금은 내 직분에 충실하고 있으며, 세파에 휘둘리지 않는 참언론인으로 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자들이 정확한 팩트(fact)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면서 실체적 진실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펜을 통해 권력은 감시하고 부패는 폭로하면서 이 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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