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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나들이에 나선 북한 응원단원들.
"경포대 유명하죠. 동해 명소로 당당히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곳이 경포대 아닙니까."

13일 첫 강릉 나들이에 나선 북한 응원단 관계자는 경포해변에서 "경포대를 아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동해 명소로 이름난 곳"이라고 말했다. 이날 북한 응원단은 버스 7대에 나눠 타고 올림픽도시 강릉의 최고 명소인 경포해변과 오죽헌을 찾아 관광 일정을 즐겼다.

낮 12시 20분쯤 경포해변 중앙통로에 모습을 나타낸 북한응원단은 경포해변의 나무데크 산책로 800여m 구간을 왕복하면서 바닷바람을 쐬었다. 바닷가 백사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다가 취재진들이 경쟁적으로 사진과 영상촬영을 하면서 질문을 던지고, 그 바람에 계속 모래먼지가 일어나자 "막아서니까 어찌 보겠습니까"라며 길을 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기자들이 "경포 바다가 해금강과 비교해 어떻냐"고 묻자 "바다야 같은 바다, 우리 바다 아닙니까"라는 답이 돌아왔다.

북한응원단이 경포 나들이를 즐기는 동안 대학생들로 보이는 한무리 시민들이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를 응원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펼쳐들며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고, 어린이들은 북한응원단을 향해 "이뻐요"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응원단은 손을 흔들며 이따금 "반갑습니다"로 화답했다.

북한 응원단은 이날 경포 나들이를 마친 뒤 강릉 남항진의 세인트컨벤션웨딩으로 이동 늦은 점심을 먹었다.

세인트컨벤션 관계자는 "결혼식 때처럼 뷔페식에다 북쪽 사람들이 좋아하는 메밀국수를 준비했는데, 고기와 야채, 빵, 메밀국수를 모두 고루고루 잘 먹었다"고 전했다.

이어 신사임당과 율곡 선생의 체취가 서린 ‘오죽헌’을 찾은 북한 응원단은 경내를 한 바퀴 돌며 관람을 마친 뒤 오죽헌 너른 마당에서 취주악단 공연을 펼쳐 주목을 끌었다. ‘반갑습니다’, ‘이라랑’ 등의 익숙한 연주가 이뤄지는 동안 오죽헌을 찾은 관광객과 외국인들은 박수와 어깨춤으로 공연을 즐겼다.

븍측 관계자는 오죽헌에 대해 "역사에 이름 있는 곳, 우리는 역사도 하나, 문화도 하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강원도민일보·기호일보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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