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농축산물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주요 농산물 일일(9일 기준) 도매가격에 따르면 배추 가격은 1포기당 2천990원으로 평년(최근 5년) 2월 상순보다 39.8% 올랐다. 무(1개당 1천69원)와 말린 고추(600g당 1만1천800원), 청상추(4㎏당 2만5천72원)도 각각 60.7%, 55.3%, 67.6%나 급등했다.

반면 오이(100개당 4만8천765원)나 토마토(5㎏당 1만2천89원)등은 평년보다 각각 26.9%, 38.7%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체적인 채소 가격이 올라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도매가격으로 살펴보면 배추는 1포기당 4천300원으로 전월보다 45% 올랐고 무는 1개당 2천500원으로 49% 증가했다.

또 대파는 1㎏당 4천 원으로 34%, 애호박은 64%, 오이 53%, 시금치는 16%가 각각 올랐다.

채소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올 겨울 강추위에 폭설까지 겹치는 등 이상 기후 때문이다. 이상 한파에 채소가 산지에서 얼어붙으며 공급량이 줄었고 난방 비용은 증가했다. 채소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aT 관계자는 "올 겨울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채소의 생육이 부진했다"며 "특히 겨울 채소의 주산지인 제주도에 폭설이 내리면서 출하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채소가격이 대체적으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채소뿐만 아니라 한우, 수산물 등도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우선 한우는 청탁금지법 개정에 따라 설 선물세트로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늘었다. 지난 12일 기준 한우갈비 100g당 평균가격은 5천340원으로 평년(4천752원)보다 12.4% 올랐다. 같은 기준으로 한우등심은 8천264원으로 평년(7천110원)대비 16.2%가 증가했다.

이 외에도 수입산 낙지(냉장) 가격은 지난해 설 명절 때보다 70%나 급증했고 오징어(냉동) 가격은 48.4%가 올랐다.

도내 대형마트 관계자는 "한파와 폭설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다가 설 대목 수요가 늘면서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전반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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