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은반의 꽃’ 피겨스케이팅 개인종목이 시작된 첫날인 14일 한국과 북한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개최국 출전권으로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 피겨 페어의 김규은(19)-감강찬(23) 조는 이날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21.04점에 예술점수(PCS) 22.89점,감점 1을 합쳐 42.93점을 얻었다.김규은-감강찬 조의 점수는 지난 9일 단체전 쇼트프로그램(52.10점) 점수보다는 9.17점이나 낮고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55.02점)에는 무려 12.09점이나 못 미치는 저조한 결과로 22개 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22개 출전팀 가운데 가장 먼저 연기에 나선 김규은-감강찬 조는 배경음악인 ‘히스토리아 데 운 아모르(Historia De Un Amor)’에 맞춰 연기를 펼쳤으나 중간 스로 트리플 살코(기본점 4.5점)에서 김규은이 착지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감점 1을 당했고 이어진 트리플 살코에서도 김규은이 3회전을 뛰지 못하면서 무효 처리돼 0점을 받았다.

실수로 최하위로 처지면서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16개팀 안에 들지 못해 김규은-감강찬 조는 이날 평창올림픽 무대를 끝마쳤다.김규은은 이날 믹스트존에서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눈물을 흘리며 "실수를 저질러서 아쉽다"며 "연습에서도 좋고 아침에도 괜찮았는데 안 하던 실수를 했다.대회 나왔다는 데 만족하고 다음엔 좀더 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감강찬은 "실수가 나와 아쉽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 같다"며 "운이 좋지 않았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은반 위에서 첫선을 보인 북한 피겨 페어 렴대옥(19)-김주식(26) 조는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인 69.40점을 받으며 11위로 당당히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22개 출전팀 중 10번째로 경기에 나선 렴대옥-김주식 조는 ‘어 데이 인 라이프’를 배경음악으로 연기를 시작,‘레벨4 행진’을 이어가며 점수를 높였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올림픽 방송(OBS)과의 인터뷰에서 "여기 와서 불편 없이 있었고 이렇게 경기까지 하고 보니 우리 민족의 뭉친 힘이 얼마나 강한지(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한편 북한 응원단은 이날 북한의 렴대옥-김주식 조에게는 인공기를 흔들며 열렬하게 응원했고 김규은-감강찬 조에게는 한반도기를 흔들거나 박수를 쳤다.

강원도민일보·기호일보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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