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북부 신도시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 남·북부 신도시 12개(남부 8곳, 북부 4곳)지역의 평균 아파트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1년 동안(2017년 1월~2018년 1월) 남부신도시는 9.98% 오른 반면 북부신도시는 6.82% 상승하는데 그쳤다.

비교 기간을 2년으로 확대하면 이 격차는 더 커진다. 2년간(2016년 1월~2018년 1월) 남부신도시는 16.61% 올랐지만 북부신도시는 6.53%만 상승했다.

남부신도시는 ▶위례(18.59%) ▶분당(16.00%) ▶판교(11.40%) ▶평촌(10.52%) 등 4곳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북부신도시는 양주신도시(16.65%)만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을 뿐 각종 개발 호재가 있던 운정신도시와 일산신도시는 각각 2.39%, 3.88% 오르는데 그쳤다.

전체 집값을 비교해도 두 지역 신도시의 가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소형아파트(전용 60㎡이하) 평균 가격을 살펴보면 1월 말 기준 남부신도시는 4억3천62만 원, 북부신도시는 2억7천239만 원으로 1억5천823만 원 차이를 보였다. 1년 전에 격차가 1억2천539만원(남부신도시 3억7천864만 원, 북부신도시 2억5천325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천284만 원이 더 늘었다.

지역별로 위례신도시가 5억7천14만 원에서 7억3천357만 원으로 무려 1억6천343만 원이 뛰었다.

이밖에 ▶판교신도시 9천672만 원(6억85만 원→6억9천757만 원) ▶광교신도시 6천288만 원(4억4천433만 원→5억721만 원) ▶분당신도시 5천512만 원(3억4천119만 원→3억9천631만 원) 등이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북부신도시는 최근 입주를 시작한 양주신도시가 3천500만 원(2억1천만 원→2억4천500만 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하지만 ▶일산신도시 1천147만 원(2억4천840만 원→2억5천987만 원) ▶운정신도시 1천49만 원(2억7천532만 원→2억8581만원) ▶한강신도시 1천961만 원(2억7천928만 원→2억9천889만 원) 등은 2천만 원에도 못 미쳤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경기 북부지역에 교통 호재 등을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강남과 인접한 남부신도시인 위례와 판교 등에 관심이 온통 집중됐고 그 결과 아파트 값 차이도 꾸준히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강남 집값을 잡으려는 정부의 규제가 가해질수록 강남과 인접한 경기 남부지역 쪽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이러한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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