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정부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서로 간 정치적 흠집내기를 하는 모양새라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두 당은 민생행보에 집중해야 할 설 명절 직전 상대 정당의 시장후보와 특정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 시장선거 대리전 양상을 보이며 벌써부터 후보 흠집내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18일 의정부시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한국당 A출마예정자의 시장 출마 기자회견 발언과 관련, 지난 13일 저녁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의심하게 하는 A씨가 걱정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다음 날인 14일에는 시의회 의장을 제외한 한국당 의원 5명이 ‘민주당 B의원의 의전 논란에 대한 입장문’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갑질 공문’으로 논란이 된 특정의원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먼저 민주당 측은 "최근 A씨의 시장 출마 기자회견 내용은 네거티브로 도배된 절망, 분노, 몰상식의 극치였다"며 "정책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나 사실 관계 제시 없이 안병용 시장 재임 8년간을 고통의 세월로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당 측은 다음 날 오전 민주당의 한 의원이 시의회 이름으로 지역 C고등학교 동문회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며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B의원은 지난달 말 C고등학교 동문회장 이·취임식에서 의장의 대리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행사 진행 미숙으로 축사 순서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의전 소홀을 이유로 지난 5일 동문회 측에 의장 직인이 찍힌 정식 공문을 발송해 유감을 표한 바 있다.

한국당 측은 "항의 공문을 보내기 전 간담회 등 의원 간에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전혀 없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거나,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공문을 보내 항의하는 일은 관례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벌써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B의원은 책임 있는 사과와 해명이 없었다"며 "더 이상 우리 의회가 갑질 의회라는 부끄러운 말을 듣지 않도록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를 두고 지역 안팎에서는 각각 다른 정당의 시장후보와 시의원에 대한 비판이지만 결국 지방선거를 의식한 견제 내지 정치적 흠집내기에 들어간 것이 이니냐는 의혹을 짙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 이모(56)씨는 "의정부시의회는 양당의 반목으로 후반기 원 구성 때도 장기 파행하더니 작년에는 ‘의장 불신임 의결’로 시끄러웠다"며 "의정부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도 모자란데 자기들끼리 해결할 문제도 굳이 성명서를 내 헐뜯는 모습이 실망스럽다"고 우려했다.

의정부=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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