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가 최근 ‘선택예방접종 무료접종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지역 내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로타바이러스 무료 예방접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제정안은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영·유아의 건강을 지키고,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다. 세부 내용에는 로타바이러스 예방 접종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로타바이러스는 구토·발열·물설사·탈수증 등을 일으키는 장염으로, 매년 전 세계 45만여 명의 5세 미만 영·유아가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다. 생후 3개월 이후 영아에게서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지만, 탈수 방지를 위한 수분 보충뿐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예방접종은 투약으로 3회(생후 2·4·6개월, 1회 7만~10만 원)짜리와 2회(생후 2·4개월, 10만~13만 원)짜리가 있으나, 비용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지역 로타바이러스 접종률은 91.8%에 달하는 등 사실상 필수 예방접종에 가깝다.

로타바이러스 무료 예방접종은 지난해 강화군, 올해 옹진군 등이 시작했으며, 도서지역을 빼고는 연수구가 처음이다. 전국에서도 10여 곳에서만 일부 또는 전체 영·유아에 대해 시행 중이다. 이에 앞서 구는 지난 2016년부터 지역 내 소아청소년과의원 등 위탁 의료기관 20곳에 위탁접종 참여를 조사했지만, 참여 의사를 표현한 곳이 없었다. 구는 보건소를 통한 무료 예방접종을 추진할 계획이다.

무료 예방접종 대상은 주민등록상 연수구 영아면 모두 해당된다. 일반 예방접종과 달리 입으로(경구) 복용하는 방식이다. 대상자가 보건소에 방문하면 해당 보건소에 근무하는 전문의와 간호사 등 전문 의료 인력이 직접 접종해 준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 일환으로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진했다"며 "앞으로 연수구 영·유아 모두가 100% 예방접종을 통해 장염 등으로 아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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