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경기가 펼쳐지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아리랑’이 울려 퍼지게 됐다. 대한민국 피겨 아이스댄스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 조가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쇼트프로그램에서 선전, 프리 댄스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민유라-겜린 조는 19일 열린 피겨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서 24개 팀 중 12번째로 출전해 기술점수(TES) 32.95점, 예술점수(PCS) 28.28점을 합쳐 61.22점을 받아 16위에 올랐다. 아이스댄스에서는 전체 24팀 가운데 20위 안에 들면 프리 댄스에 진출할 수 있다.

이날 선전으로 민유라-겜린 조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리댄스에서 ‘아리랑’에 맞춘 연기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이날 점수는 지난해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 시리즈 민스크 아레나 아이스 스타에서 기록한 공인 최고점 61.97점에는 다소 못 미친다.

앞서 민유라-겜린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프리댄스 곡으로 아리랑을 선택했다. 팀이벤트에는 한국팀이 결선진출에 실패, 프리댄스에 나서지 못했다. 또 이날 민유라-겜린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 출전해 24위를 기록한 양태화-이천군 조를 넘어 한국 아이스댄스 올림픽 성적도 경신했다.

이날 민유라-겜린은 정열적인 라틴 리듬에 맞춰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Despacito)에 맞춰 안무를 시작한 두 선수는 이번 시즌 패턴댄스의 필수요소인 룸바 시퀀스를 자신감 있게 수행해 레벨4를 받았다. 이어 룸바 리듬의 ‘마이 올’(My All)로 음악이 바뀌고 민유라-겜린은 두 선수가 반드시 신체의 일부를 접촉한 채 춰야 하는 패턴 댄스 타입 스텝 시퀀스를 레벨3으로 수행했다. 겜린이 민유라를 들고 곡선으로 이동하는 커브 리프트는 레벨4로 마쳐 관중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이어 삼바 리듬의 ‘무헤르 라티나’(Mujer Latina)로 음악이 다시 바뀌고 두 선수가 나란히 서서 똑같이 회전하며 이동하는 싱크로나이즈드 트위즐을 역시 최고 레벨 4로 수행했다.

민유라-겜린은 손을 잡지 않은 채 연기하는 낫 터칭 미들라인 스텝 시퀀스를 레벨3으로 소화한 것을 끝으로 다섯 가지 과제를 모두 마쳤다.

<강원도민일보·기호일보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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