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빙속 5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29·스포츠토토·사진)가 당장 은퇴하지는 않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전 여부에 대한 답변은 미뤘다.

이상화는 19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단 능력이 있다면 올림픽까지는 아니더라도 1~2년 더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500m 경기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이상화는 ‘경기장에서 더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기회는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평창올림픽을 끝으로 아예 스케이트를 벗지는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이상화는 밝혔다. 그는 "(베이징은) 정말 아주 먼 이야기라 나중에 다시 얘기해드리겠다"며 "제 경기는 어제 끝났다. 나중에 결정할 문제다"라고 답변했다.

이상화는 당장 선수 생활을 이어갈 만한 몸 상태가 준비돼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포기하고 싶었는데 재활하고 좋아지는 자신을 보며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목표였던 올림픽을 향해 (몸 상태가)올라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다만 이제는 ‘홈그라운드 올림픽’이라는 부담감까지 털어낸 채 재미있는 스케이팅을 하며 남은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상화는 "더 선수생활을 한다면 순위와 상관없이 재미있게 스케이팅을 할 것 같다. 예전에는 성적의 압박을 받았다면 이제는 그것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생활을 어떻게 마무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올림픽 전에도 말했듯 저는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하더니 곧바로 "남았죠, 뭐"라는 말로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한편 감동의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상화는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와의 사진을 게재한 뒤 "나는 너무나 수고했고 길고 긴 여정도 잘 참아냈다!"라며 "2등도 만족하고 아직도 상위권에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응원과 함성, 진심으로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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