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살려야 합니다. 부평 공장 축소는 폐쇄나 다름 없습니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적극으로 협상해서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신차 배정을 받아내야 합니다."

19일 인천시청에 열린 ‘한국지엠 1차 협력사 간담회’에 앞서 문승 한국지엠 협신회 부회장(㈜다성 대표)이 꺼낸 절박한 호소다.

문 부회장은 한국지엠 구조조정에 따른 부평 제1·2공장 통폐합 등 축소설에 대해 "공장을 축소한다는 것은 ‘끓이는 물에 들어간 개구리’처럼 협력업체를 서서히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공장 축소는 한꺼번에 죽이는 것(철수)보다 힘든 일이다"라고 했다. 그는 "정부와 산은의 협조나 지원이 안되서 부평 공장이 축소된 채로 경영하라고 한다면 사실상 공장을 폐쇄한 것과 같은 결과"라며 "어떻게든 살려내서 양질의 일자리를 지켜 내야 한다"고 정부의 협조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면서 문 부회장은 "부평 공장이 연간 30만 대의 신차 배정을 이번에 받아야 협력업체가 부품 개발과 생산을 통해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며 "향후 벌어질 시나리오에서 공장 축소나 폐쇄는 아예 논의의 대상에 삼고 있지 않다"고 했다. 문 부회장은 한국지엠 사태와 관련해 인천시도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글로벌 GM의 ‘부도덕·먹튀 논란’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부각되고 있어 우려된다"며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후 해고자를 복직시키고 해외 수출로 국가 산업에 이바지 한 점과 2013년 이전까지 9천억 원의 세금을 내고 수백 개의 협력사를 이만큼 키운 준 점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말했다.

문 부회장은 "이런 맥락에서 시는 더 적극적으로 GM과 한국지엠을 포용해서 대정부 건의를 진행해야 한다"며 "이 문제에 80만 명의 한국지엠 1∼3차 가족이 생계가 걸려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지엠 1차 협력사 모임인 협신회에는 전국 323개의 부품공급업체가 소속돼 있다. 이 중 부평 공장에 100% 의존하는 업체는 100여 개사이고, 인천지역에는 51개 사가 활동하고 있다.

글·사진=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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