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이르면 내달부터 도내 소재한 항일독립운동 유적들을 기리기 위한 안내판 및 표지판 설치 사업에 착수한다.

19일 도에 따르면 도는 3월부터 1억2천만 원을 투입, 도내 항일유적 78개소를 대상으로 안내판(58개소), 표지 동판(20개소) 설치 작업을 추진해 올해 중 완료할 예정이다.

이들 항일유적은 1895년 을미의병부터 1945년 광복까지의 항일운동 유적으로, 양주와 파주, 광명, 화성, 오산, 가평, 양평, 동두천, 평택 등 도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번에 새롭게 안내판이 설치되는 항일유적으로는 일제강점기 광물 수탈지였던 광명동굴과 오산 3·1운동 만세시위지인 성호면 주재소터, 동두천 소요산 원효대 김연성 의병 전투지, 1919년 광주군 율리 만세시위를 주도한 성남 출신 독립운동가 한백봉 선생 묘, 가평·춘천 연합의병 전투지였던 옛 가평군청터 등 58곳이 대상이다.

또 표지 동판이 세워질 곳은 조선인 청년 원태우가 수원 관광열차를 타고 서울로 향하던 이토 히로부미에게 돌을 던진 안양의 탑승열차 투석지, 을사늑약에 통분해 자결한 반하경 선생의 파주 자결지, 독립운동가 엄항섭 선생의 여주 생가터 등 20개소다.

도는 전문가들의 자문과 각 항일유적들의 성격 분석을 통해 안내판과 표지동판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도출하고, 각 유적들에 대한 안내 및 설명을 통해 훼손을 막고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릴 방침이다.

도는 앞서 2016년부터 1년 동안 도내 항일유적 347건을 선정, 문헌조사와 현장조사를 포함한 실태조사를 마쳤으며, 터지 181곳, 건조물 38개, 현충시설 38곳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257개소의 유적지를 발굴했다.

도내 항일유적에는 기존 유적지와 함께 조사를 통해 새로 찾아낸 24곳의 유적지도 포함됐고, 도는 각 유적별 중요도와 보존상태, 활용성 등을 평가해 중점 보존·관리대상 58곳을 추려 이번 안내판 및 표지동판 설치 작업을 추진하게 됐다.

도 관계자는 "도내 소재한 항일유적 실태조사가 완료됨에 따라 잊혀지고 훼손될 우려가 있는 곳에 표지판을 설치, 31개 시·군에 흩어져 있는 항일유적들에 남겨진 선열들의 항일정신을 전파하고 자긍심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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