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컬링 대표팀이 강호 스위스를 상대로 예선 3승째를 따냈지만 4강 진출은 무산됐다. 이기복(리드·춘천 출신)·오은수(세컨드)·성세현(서드)·김창민(스킵·이상 경북체육회)로 구성된 한국은 2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남자 예선 8차전에서 스위스를 8-7로 제압했다.

 세계랭킹 5위인 스위스는 지난해 세계남자컬링선수권대회 동메달을 획득한 팀으로 전날 6연승을 달리던 스웨덴을 10-3으로 완파한 강팀이다. 한국은 세계랭킹 16위로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가 점쳐졌지만 9엔드까지 7-7 동점으로 마치며 선전했다. 결국 마지막 10엔드에서 유리한 후공을 잡아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 중앙에 놓으며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예선에서 3승(5패)째를 챙겼지만 10개 팀 중 4팀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에는 오르지 못했다. 스웨덴(7승 1패), 스위스, 영국, 캐나다(이상 5승 3패)가 5승 이상씩 거둔 가운데 한국은 오는 21일 예선 마지막 경기인 일본전에서 승리해도 4승 밖에 되지 않아 상위 4개 팀 안에 들 수가 없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한국 대표팀의 얼굴에는 승리의 기쁨보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보였다.

 김창민은 "코치님들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들어가 경기하라는 말이 도움됐다"며 "그 말대로 하다 보니 우리가 원래 보여드릴 수 있던 모습들을 되찾을 수 있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임명섭 감독도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임감독은 "오늘 같은 경기력이 우리 남자팀의 원래 스타일이고 지난 8∼9개월간 이런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많이 냈기에 아쉽다"며 "계속 나아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이런 모습들을 올림픽뿐만 아니라 다음 대회, 다음 올림픽에서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강원도민일보·기호일보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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