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Muslim) 관광객을 잡아라.’ 인천시가 무슬림 관광객이 북적이는 도시를 만든다.

20일 시와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시작으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시행한다.

먼저 올해 상반기 기존 호텔 5곳에 기도실을 설치하고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식당 10곳을 지정해 ‘무슬림 친화 호텔’, ‘무슬림 친화 식당’으로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도실 설치가 필수다. 이들은 하루 다섯 번 이슬람 성지 메카를 향해 기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을 위해 닭고기와 채소로 만드는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도 필요하다. 시와 관광공사는 다음달까지 지역 내 관광 인프라를 대상으로 무슬림 친화 호텔과 식당 참여 의사를 조사해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역 내 호텔과 식당은 긍정적이다. 8월 문을 열 예정인 영종도 내 한 호텔은 무슬림을 위한 기도실을 설치할 방침이다. 시와 관광공사는 무슬림 친화 호텔에 코란과 매트, 나침반 등의 기도 물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무슬림 친화 호텔과 식당에 인증 현판을 제공하고, 무슬림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안내서에 시설을 소개한다. 이 외에 메뉴판 제작과 홍보비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지역 내 무슬림 기도실은 중구 ‘인천국제공항’과 남구 ‘인천이슬람성원’, 부평구 ‘한국이슬람교중앙회부평지회’ 등에 설치돼 있다. 무슬림 식당은 중구 인천국제공항 내 ‘니맛’ 연수구 ‘올리브레스토랑’, 부평구 ‘비하니’ 등이 있다.

한국을 찾는 무슬림 관광객은 2001년 20만2천 명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6년 98만6천 명에 달하고 있다. 2015년 방한 무슬림 관광객 가운데 중동·터키 지역의 1인당 지출 규모는 1천952달러로 전체 외래관광객(1천712달러)보다 크다. 2015년 방한 아랍에미리트(UAE) 의료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진료비도 1천503만 원으로 전체 평균인 225만 원의 7배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무슬림 관광시장은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손꼽힌다"며 "인천시도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호텔 내 기도실을 설치하고 식당을 지정하는 등 무슬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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