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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빙속 팀추월에서 한국 최초 금메달을 노리는 이승훈, 정재원, 김민석(왼쪽부터)./연합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인 이승훈(대한항공)이 후배들을 이끌고 남자 팀추월 사상 첫 금메달 질주에 나선다. 이승훈, 김민석(성남시청), 정재원(동북고)으로 구성된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8강에서 3분39초29를 기록하며 전체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21일 오후 8시 22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목에 건 뉴질랜드를 넘어서면 네덜란드-노르웨이 승자와 오후 10시 17분 결승전을 치른다.

남자 팀추월은 팀당 3명씩 8바퀴(3200m)를 함께 돈 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의 역주 속에 예상을 깨고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냈던 대표팀은 안방에서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현재 선수들의 컨디션이 절정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선두에서 레이스의 절반가량을 책임질 이승훈은 예상을 뛰어넘고 5000m 5위를 기록했다. 이어 1만m에서도 12분55초54의 한국 신기록을 세워 4위에 올랐다. 김민석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1500m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까지 가세한 세 명이 팀워크를 발휘한다면 무난히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결승 상대는 올림픽 5000m 3연패를 달성한 스벤 크라머(32)를 앞세운 네덜란드로 예상된다. 네덜란드는 3분40초03으로 한국에 이어 2위로 준결승에 합류한 강팀이다. 소치올림픽에 이은 결승 ‘리턴매치’가 될 공산이 크다. 이승훈의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 경기를 앞둔 전초전이 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이날 오전 10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선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21일 쇼트프로그램, 23일 프리스케이팅)가 시작된다. 최다빈은 영화 옌틀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2분 40초간의 올림픽 개인전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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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대결을 앞둔 최다빈./연합뉴스
최다빈은 어머니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면서 한동안 제대로 운동하지 못한데다 부상·부츠 문제까지 겹쳐 힘든 시기를 겪었다. 최악의 상황에서 꿋꿋하게 일어난 그는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올림픽 단체전(팀 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클린 연기로 개인 최고 기록(65.73점)을 세웠다. 경기 후 "그동안 많이 의지했고 믿었던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최다빈은 다시 한 번 엄마를 향해 최상의 연기를 다짐하고 있다.

그는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서울 태릉에서 훈련하다 17일 강릉으로 돌아왔고 18일부터 공식 훈련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막내’ 김하늘(수리고 입학예정)도 작은 키(149㎝)의 불리한 조건을 실력으로 메우며 올림픽 첫 무대에 나선다.

‘피겨퀸’ 김연아는 관중석에서 후배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응원전에 나선다. 최다빈은 2007년 1월 ‘김연아 장학금’의 수혜자였다. 김연아의 모교인 수리고를 졸업했고,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여자 싱글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와 알리나 자기토바(16)의 대결이다.

메드베데바는 팀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81.06점을 받아 자신의 세계 기록을 0.21점 끌어올렸다. 세계 주니어 대회를 석권한 다음 해 시니어 무대마저 평정한 역사상 첫 여자 싱글 선수다. 쇼트 80점, 프리 160점의 벽을 최초로 넘어섰으며, 총점 241.31점은 그가 보유한 세계 기록이기도 하다.

메드베데바를 위협하는 선수가 ‘떠오르는 별’ 자기토바다. 자기토바는 지난달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쇼트와 프리를 합친 총점 238.24점을 받아 메드베데바(232.86점)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자기토바는 주니어 시절 총점 200점을 넘긴 역사상 첫 선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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