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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우 인천대 교수
현재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L자형’ 만성적 침체는 주력산업 대외 경쟁력 저하, 생산가능 인구 감소, 가계부채 증가 등 만성적 사회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만성적 요인은 단기간 호전되기 어렵고 오히려 갈수록 심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경제학자 및 산업 일선에서는 한국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고용을 창출하고 경기를 회복하는 일은 정부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이러한 위기의 해결 방안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도의 관광산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광산업은 타 산업과 비교해 청년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파급효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인구블록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중산층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북아시아의 관광산업은 놓칠 수 없는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환경에서 인천국제공항이 자리잡은 영종도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고 관광 레저의 중심지로 개발 계획을 추진해온 것은 정책적 혜안이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영종도에는 파라다이스시티, 시저스 코리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쏠레어 해양 리조트, 한상 드림아일랜드, 랑룬 다이아몬드 시티 등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외국인 투자 사업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와 같이 해외 투자자들이 영종도에 자리 잡은 것은 적극적인 투자유치의 성과이기도 하겠지만, 영종도를 관광 레저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정부 계획의 타당성과 정당성을 반증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성공 요인이 충족돼야 한다. 첫째, 영종도를 단순한 관광레저 집적화 단지가 아닌 세계인의 놀이터로서 걸맞은 복합리조트 산업이 조성돼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 이에 대해 정부는 전폭적인 제도적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4차 산업 시대에는 전 세계 인구가 많은 시간을 일보다는 여가에 투자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시장 변화를 소화하기 위해서 영종도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신개념 놀이터로 발전돼야 한다. 여기서 놀이터란 단순한 레저시설 및 사행성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놀거리 즉 게임 테마파크, VR·AR체험, 스포츠 관련 게임 등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게임들을 말한다.

 아울러 정부는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영종도 게임문화 메카 조성을 위해 제도적 그리고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획기적인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동시에 외국인의 출입이 많은 영종도에서 복잡한 출입국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출입국 업무 자동화(무인화)나 혹은 무비자 입국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정보통신 기술 발달로 입국 및 출국의 관리 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고 있으므로 입국 업무 자동화(무인화)는 역시 하려고 하는 의지의 문제이지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앞으로 먼 일이겠지만 영종의 확장성을 위해서 미리 영종도 주변을 추가 매립하거나 인접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개발사업이 확정된 다섯 개의 대규모 리조트의 고용 창출만 따져 봐도 3만에서 4만 명은 된다. 더구나 이 숫자는 대부분 청년 일자리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적극적으로 추가 사업들이 유치될 경우 영종도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미래사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미 동북아의 폭발적인 관광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본, 블라디보스토크, 베트남, 필리핀 등은 정부 주도로 경쟁적으로 투자 유치를 하고 있다.

 세계 경쟁에서 영종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래 글로벌 놀이문화에 걸맞은 영종에 대한 비전 수립과 이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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