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201020007098.jpg
▲ 21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를 모듈트랜스포터(MT)에 실어 부두 수평 방향으로 재배치한 후 작업자들과 유가족들이 선체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세월호는 이날 목포신항에 거치 된 지 316일 만에 부두와 수평 방향으로 자리를 옮겨, 오는 5월 31일 바로 세월질 예정이다./연합뉴스
부두와 수직으로 누운 세월호를 선체 직립을 앞두고 수평 방향으로 이동하는 작업이 21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세월호 육상 거치가 완료된 지 316일 만에 첫 이동이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선체직립 계약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4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선체 이동을 마쳤다고 밝혔다.

 세월호 선체 하부를 받치고 있던 모듈 트랜스포터(MT) 364축을 이용해 선체를 최고 50cm까지 띄운 뒤 90도 각도로 선체를 이동시켰다.

 길이 148m의 선체를 여러 번 조금씩 움직이는 방법으로, 시간당 1km∼1.2km 속도로 이뤄졌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원형 보존을 위해 앞서 세월호 선수와 선미 훼손 부위에 각각 3개와 6개의 보강재를 설치했으며, 이동을 위해 B 데크 서포트 2개와 선저부 서포트 7개를 제거한 뒤 이동시켰다.

 세월호 선체는 부두와 수평 방향으로 60m 거리를 유지하게 됐다.

 현대삼호중공업 측은 세월호 선체 직립에 활용될 1만t급 크레인의 붐대 각도가 61도를 유지하고, 거리가 60m를 유지할 때 가장 힘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세월호가 놓였던 자리에 이동식 소형 펜스를 설치하고 옷가지 등 선체에서 나온 유류품을 수거했다.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부사장은 "오늘 세월호를 돌리는 작업이 잘 됐다. 3단계 중 1단계를 마쳐 30%의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며 "선체 보강과 직립을 위한 준비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생각보다 공정을 단축할 수도 있다"며 "선체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보강작업과 고박에 신경 쓸 것이다. 직립 과정에서 나오는 유류품도 선조위와 협의해 잘 수거하겠다"고 말했다.

 유경근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제라도 세월호를 바로 세우기 위한 첫 공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다행"이라며 "그동안 접근할 수 없었던 구역에 대한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조사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