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일부 돌봄의 집이 열악한 환경으로 노인들에게 충분한 편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건물은 지은 지 20여 년이 넘은 노후 건물이어서 매년 물이 새는가 하면, 또 치매노인들이 이용하는 요양시설임에도 좁고 가파른 계단을 이용해야 하니 이동하기도 힘겹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편의시설 마련은 물론, 비가 새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내부 개선이 시급하다.

그러나 매년 비가 새고 하수구가 막혀 이를 공사하는 데 많은 비용을 쓰는 등 적지 않은 비용을 시설 개·보수에 사용하다 보니 정작 노인을 위한 예산은 줄고, 서비스 개선도 지지부진하다. 더욱이 건물 노후와 시설 환경 개선 문제에 대한 필요성은 이미 알고 있지만 개선 대책이 전무하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노인 복지 최하위권과 노인자살률 최상위권에 계속 머물러 있다. 유례 없는 급격한 고령화로 노인복지제도를 마련할 시간이 부족했고, 지속적인 경제위기로 노인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노인이 건강하고 활력 있게 생활할 수 있어야 건강한 사회다. 그럼에도 갈수록 노인이 살기 힘든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 이미 우리 사회는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한국노동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48.6%로 노인 둘 중 한 명이 빈곤이라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노인들의 자살률은 OECD 평균 자살률에 비해 5배나 높다. 이제는 이런 비극에서 벗어나야 한다.

노인 복지를 위한 돌봄 기본·종합서비스 등은 물론, 사회관계가 단절된 노약자에게 심리치료, 건강·여가 프로그램을 제공해 사회활동을 북돋아 줘야 한다. 우리나라는 핵가족화로 치매환자나 노인을 돌볼 가족수가 적고, 특히 노동시간까지 길어 낮 시간 돌봐 줄 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론적·정서적으로는 가정내 돌봄이 좋을지 모르나 현실적으로는 시설을 어느 정도 늘려가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열악한 시설과 환경을 개선하는 일을 늦출 수는 없는 일이다. 스스로 자립할 수 없는 노약자는 국가와 사회공동체가 책임지는 게 당연하다. 치매노인은 물론, 돌봄이 필요한 노약자의 인권이 존중되며 행복해지는 노인 친화도시로 하루속히 변모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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