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근대건축자산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된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오는 4월부터 ‘건축자산 기초조사 및 진흥시행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시행한다.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5조(건축자산 진흥 시행계획의 수립 등)에서는 광역단체장은 5년마다 건축자산 진흥 시행 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인천의 근대 산업사를 보여주는 소중한 건축유산인 애경사(愛敬社)가 지난해 5월 중구청의 주차장 조성 계획으로 철거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지역 내 근대 역사문화유산의 전수조사를 시에 촉구했다.

시는 당초 4억5천만 원의 예산으로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예산 부서에서 1억5천만 원이 삭감돼 3억 원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는 연구용역 입찰공고에 앞서 사전 일상감사를 마치고 계약 의뢰를 추진하고 있는 단계다. 용역기간은 1년 6개월이다.

이번 연구에는 인천지역 10개 군·구 전 지역을 대상으로 건축물뿐 아니라 기반시설, 공원이나 광장, 도로나 항만, 교량 등도 포함된다. 인천은 건축 조사만 약 20만 건 정도인데다, 건축물이 아닌 시설까지 더하면 조사 대상은 더욱 광범위해진다. 때문에 시는 먼저 가치 있는 후보군을 압축하고, 시기별이나 유형별로 각각의 특성을 분석하겠다는 계획이다. 2단계에서는 현장조사로 매뉴얼을 만든 후 마지막 과정으로 ‘5개년 건축자산 진흥시행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난해 전성수 인천시 행정부시장이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근대건축물 전수조사에 앞서 구성하기로 약속했던 민관협의체 구성은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논의한 민관협의체는 한옥 등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는 자문위원회와는 개념이 다소 다르다"며 "용역 진행 과정에서 관련된 각 부서와 유기적으로 연계하며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